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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 도련님” “연예인병” 김소연, 5일간 이준석 11번 때렸다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7 05:10

수정 2021.07.27 05:09

‘X신’ 용어 사용에는 사과...이준석엔 오히려 발언 수위 높여
김소연 변호사 / 사진=뉴스1
김소연 변호사 / 사진=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 사진=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연예인병”, “안하무인”, “뱀같은 녀석”, “완장질 허세만 배운 도련님”

전부 한 사람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날린 비방이다. 이 같이 이 대표에게 날을 세운 인물은 김소연 변호사, 같은 당 대전시당 시정감시단장을 맡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5일에 걸쳐 페이스북에서만 총 11번을 때렸다.

시작은 지난 22일 이 대표가 자신의 당 쇄신 방향에 반기를 든 중진 등을 향해 “걱정 없다”고 발언한 기사를 공유하며 적은 ‘이 녀석 보소’라는 제목의 글이다.
같은 당 대표를 ‘녀석’으로 칭하며 ‘건방지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에는 이 대표 사진을 올리고는 “아무리 봐도 김정은하고 닮았다”라고 하는가 하면, 다음 날인 24일에는 이 대표 관련 2개의 게시글을 올렸다. 홍준표 의원에게 쓰는 글에서는 “국민의힘은 이준석 사당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불과 2시간 뒤 올린 ‘이준석의 시선 돌리기 꼼수’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이준석은 본인의 망언과 경거망동으로 그나마 있던 기존 당원들 지지율까지 빠지는 현상에 대해 반성해야 하는데, 윤석열로 엉뚱하게 손가락질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꼼수”, “잔대가리”, “구태정치” 등 날 선 단어를 나열했다.

26일, 표현의 수위를 더욱 끌어올렸다. 이날 페이스북에는 “3번이나 단수 후보 공천 받고도 낙선한 녀석”, “등장부터 박근혜 키즈로 꽃가마 태워진 녀석”, “X신이네”, “관종 짓만 하는 XX신” 등 욕설까지 섞어가며 거침없이 비난했다. 또 같은 날 다른 게시글에서 “이준석은 허수아비 때리기, 헛소리 작작하고 드루킹 일단의 배후와 몸통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에도 26일에만 4차례를 더 때렸다. 이들 글에서도 “뱀같은 녀석”, “권력 쥐고 완장질 허세만 배운 도련님” 등의 용어가 난무했다.

이에 ‘과도하다’며 당 안팎에서 지적이 잇따르자, 김 변호사는 26일 마지막 글을 올렸다. 이날 기준 총 7번째 게시글이다. 여기서 김 변호사는 “공당의 직책을 맡고 있고 현직 변호사이자 당당한 워킹맘이, 저급한 용어이자 장애를 가진 분들을 비하하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는 ‘X신’이라는 부적절한 용어 사용에 대한 사과이지, 이 대표를 향한 사죄는 어디에도 없었다. 오히려 “아무리 질 떨어지는 녀석이 사용한 것을 따라한 것이라 해도”라고 덧붙이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또 그는 “연예인병 걸려 정신 못 차린다”, “중진 의원들의 점잖은 충고도 무시하는 안하무인”이라고 변함없는 태도를 보이며 “언제든 악역을 감당할 준비가 돼있다”고 고개를 빳빳이 세웠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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