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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 위성 가니메데에서 수증기 발견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8 05:55

수정 2021.07.28 05:55

[파이낸셜뉴스]
미국 우주항공국(NASA)가 지난달 7일(현지시간) 공개한 목성 위성 가니메데. 과학자들은 허블우주망원경을 통해 가니메데에서 수증기 증거를 찾아냈다. AP뉴시스
미국 우주항공국(NASA)가 지난달 7일(현지시간) 공개한 목성 위성 가니메데. 과학자들은 허블우주망원경을 통해 가니메데에서 수증기 증거를 찾아냈다. AP뉴시스

미국 허블우주망원경이 목성의 위성 가운데 하나인 가니메데에서 수증기 증거를 포착했다고 CNN이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니메데는 태양계에서 가장 큰 달이다. 행성들을 모두 포함해도 9번째로 큰 물체다.

수증기는 가니메데 표면의 얼음층이 고체에서 기체로 기화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천문학자들은 허블망원경을 통한 이전 관측과 새 허블망원경 관측자료를 결합해 이같은 증거를 찾아냈다.

CNN에 따르면 관련 논문이 26일 '네이처 천문학'지에 실렸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가니메데에는 지구 대양의 물을 전부 합친 것보다 많은 물이 저장돼 있다. 가니메데는 지구보다 2.4배 작지만 물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지만 가니메데는 매우 추운 곳으로 최저기온이 영하 184도에 이른다. 표면은 두꺼운 얼음층으로 덮여 있다.

그러나 지표면 약 161km아래에는 소금물로 이뤄진 대양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돼 왔다.

과학자들은 이때문에 지하 대양이 이 두꺼운 얼음층을 깨고 기화해 수증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왔다.

신화에서 그리스 신들에게 술을 따르는 이의 이름을 따 가니메데라는 이름이 붙은 이 위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큰 위성일 뿐만 아니라 자장을 갖고 있는 유일한 달이기도 하다.

자장 덕분에 가니메데 남극과 북극 주변에서는 오로라도 관측된다.

허블 망원경은 1998년 처음으로 가니메데에서 자외선을 관측했고, 오로라 밴드도 확인했다.

과학자들은 초기에는 이들 오로라를 순수 산소 대기가 만들어낸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일부 특징들이 이 가설로는 설명이 안됐고, 약간씩 차이점도 보여 가설이 결국 기각됐다.

가니메데 표면 온도는 일교차가 극심하다. 밤에는 영하 184도까지 떨어지지만 정오 무렵에는 얼음표면에 기화를 일으키기에 충분할 정도로 더워진다. 가니메데의 얼음층이 바위처럼 단단함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태양빛이 이 얼음 지층을 도려내 기화시키기에 충분할 만큼 도달한다.

인류는 2029년이 되면 가니메데에 대해 좀 더 많이 알게 될 전망이다.

유럽우주국(ESA)이 내년에 목성 탐사선을 발사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 탐사선은 2029년 목성에 도착한다.
탐사계획에는 가니메데도 포함돼 있다.

가니메데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 목성 같은 기체로 이뤄진 행성과 그 위성들이 어떻게 생성되고 진화했는지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가니메데처럼 태양계 곳곳에 산재한 얼음 위성도 생명체가 생존의 길을 찾을 수 있을만한 주거 여건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 역시 높아질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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