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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 트리오' 눈부신 실적… 2분기 세금 뗀 순익 568억달러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8 18:16

수정 2021.07.28 18:32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
전년동기비 두 배가량 벌어
팬데믹 이후 디지털 의존도↑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대표 빅테크 '빅3' 기업들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 넘는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정규거래 이후 공개된 기업 실적에 따르면 이들 빅3 미국 기술업체들은 지난 2·4분기에 568억달러(약65조8800억원)의 세후 순이익을 냈다.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 넘은 것이다. 재택근무 정착 등으로 디지털 전환이 팬데믹 이후에도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빅테크기업들이 팬데믹 덕분에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팬데믹 이후에도 성장세가 계속된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플, 알파벳(구글 모기업), MS의 지난 2·4분기에 수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거의 두 배에 달했고 월가 예상치보다 30%나 높았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는 50% 급증했고 구글의 광고매출은 69% 늘었다. MS의 클라우드플랫폼도 51% 성장했다.

지난달 26일 마감한 3·4회계분기에 애플은 전년동기비 거의 2배에 육박하는 217억달러 순익을 거둬들였다. 반도체 부족 속에서 제품이 사라지기 전에 사들이자는 수요까지 겹쳐 아이폰 매출이 50% 가까이 폭증한 덕이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에서 아이폰 업그레이드 수요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의 이탈이 컸던 것이 아이폰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생애 첫 애플폰 구입에 나선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과 아이폰 업그레이드 수요가 모두 2자리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애플 전체 매출은 1년 전보다 36% 증가했고, 순익은 93% 폭증했다.

회계연도를 마감하는 연간 실적을 공개한 MS는 클라우드 컴퓨팅, 링크드인 광고매출, 기업고객용 애플리케이션 등에 힘입어 매출이 21% 급증했다고 밝혔다. 사티야 나델라 CEO는 차별화되고, 고객의 요구사항을 잘 충족하는 서비스가 높은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나델라는 아울러 게임, 보안, 링크드인 등 비교적 신생 사업부문에서 뛰어난 성과가 난 것이 실적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CEO는 검색엔진 부문 광고매출이 69% 폭증했다고 밝혔다.

유튜브 광고매출은 83% 폭증한 70억달러로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의 압도적 1위인 넷플릭스 매출과 크게 차이가 없을 정도였다. 넷플릭스는 2·4분기 73억40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덕분에 알파벳 순익은 185억3000만달러로 월스트리트 전망치를 약 10% 가까이 웃돌았다.

기업들의 광고는 팬데믹 침체를 딛고 다시 살아나고 있음이 확인됐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짐 티에르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빅테크의 실적에 대해 "완전 눈부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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