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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폰 美시장 '빈자리' 中원플러스 모토로라 가져갔다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9 16:31

수정 2021.07.29 16:31

원플러스, 삼성 재고 부족 반사익 
2분기 출하량 전년보다 428% 급증 
[파이낸셜뉴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휴대폰 사업 종료를 앞둔 LG전자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공백은 중국 '원플러스'와 모토로라 등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원플러스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8%나 급증했다. 원플러스는 BBK그룹의 스마트폰 제조사다. BBK그룹은 비보, 오포, 리얼미 등을 다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를 보유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83% 노키아HMD도 35% 성장했다. LG전자가 북미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주로 공략했던 만큼, 비슷한 제품 가격대 브랜드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사업 종료를 선언한 LG전자(-35%)는 하락세를 보였다.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LG와 빈스마트가 철수하면서 시장 통합이 일어나는 등 스마트폰 제조사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통신사들의 저가 5G 스마트폰에 대한 요구가 증가했고 전체적인 부품 부족현상으로 생산에 제약이 생겼더"고 말했다. 하지만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업체들에겐 기회였다는 평가다. 특히 원플러스, 모토로라, 노키아HMD와 같은 기업은 이 기회를 잘 이용해 점유율을 늘렸다고 분석했다.

필드핵 연구원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600달러 미만 기기의 공급이 빠듯했는데, 삼성이 수요를 충족할 만한 재고를 보유했다면 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T모바일이 프로모션 제품을 '원플러스 N200'으로 교체하면서 출하량이 증가한 것이 LG가 남긴 공백을 차지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 하반기 미국시장에선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폭발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버라이즌의 트랙폰 인수가 성사될 경우 수백만 명의 T모바일, AT&T 가입자가 버라이즌 통신사로 옮겨가면서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선전하며 전년동기대비 각각 53%와 1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북미시장 #LG폰공백 #중국싹쓸이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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