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쌍용차 인수전에 9곳 참전…'SUV+전기차' 기사회생할까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01 11:13

수정 2021.08.01 11:15

재계 38위 SM그룹 가세
9월 중 인수제안서 접수 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필요 인수자금 1조원대 예상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사진=뉴시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쌍용자동차 인수전이 본격 시작됐다. 총 9곳이 쌍용차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면서 예상외의 흥행을 거둔 가운데, 자금 조달 계획과 전기차 등 인수 후 계획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에선 재계순위 38위의 SM그룹이 쌍용차 인수전에 '깜짝 등판'하면서 3파전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LOI 접수를 마감한 쌍용차는 후속 준비에 나서며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M그룹, 에디슨모터스, HAAH오토모티브의 새 법인인 카디널 원 모터스, 케이팝모터스, 박석전앤컴퍼니 등 기존 인수 의향을 밝힌 업체 외에도 이엘비앤티, 월드에너시, 인디(INDI) EV, 하이젠솔루션 등 총 9곳이 LOI를 제출하고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인수의향서를 낸 9곳 투자자 중 서류 미비 등 부적격 사유가 없는지 확인해 예비실사 적격자를 추려 2일 법원에 보고할 계획이다.
예비실사 적격자가 추려지면 이달 말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이후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는 9월 중으로 인수제안서 접수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당초 예상과 달리 9곳이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일단 초반 흥행에는 성공한 모양새다. 다만 이 가운데 얼마나 많은 투자자들이 실제 인수제안서를 제출할지는 알 수 없다. 특히 일부는 공익채권과 운영자금 등을 감안해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인수 자금 동원 능력에 의구심이 여전한 상태다.

업계 안팎에선 자금 조달 능력을 보면 대기업인 SM그룹을 비롯해 한차례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바 있는 카디널 원 모터스, 사모펀드 키스톤 PE, 초소형 전기차 생산업체 쎄미시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에디슨모터스 등 3파전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재계순위 38위, 자산규모 10조원의 SM그룹이 참전하며 쌍용차 인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업규모나 인수 능력, 자금조달 규모 등에서 카디널 원 모터스나 에디슨모터스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매각 당시에도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나타냈던 SM그룹은 우오현 회장의 의지가 강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쌍용차 관계자는 "내부에선 자금력을 갖춘 SM그룹의 참여를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기버스를 만드는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를 인수하면 전기 승용차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키스톤PE, 쎄미시스코와 컨소시엄도 꾸렸다. 카디널 원 모터스는 지난해 쌍용차 인수 작업에 뛰어들었던 HAAH오토모티브의 듀크 헤일 창업자가 쌍용차 인수를 위해 최근 설립한 법인이다. 쌍용차를 인수하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에 차량을 판매할 예정이다.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는 법원 허가를 얻어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쌍용차는 계획대로 매각작업이 진행된다면 기사회생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미래차 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선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만큼 어느 업체가 인수하더라도 경영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이를 위해 쌍용차는 SUV와 전기차 중심의 미래 비전을 알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쌍용차는 공장 이전을 통해 오는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를 포함해 6종의 친환경차를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오는 10월에는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을 유럽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쌍용차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중형 SUV J100(프로젝트명)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차세대 SUV인 KR10(프로젝트명)의 디자인 스케치를 선보였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