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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선 보며 꿈 키운 소년… 도마 샛별의 금빛 도약[도쿄올림픽]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02 21:42

수정 2021.08.02 21:42

신재환, 한국 체조 9년만에 金
‘여2’ 등 기술로 1·2차 평균 14.783
2위와 동점… 스타트 점수서 앞서
전날 여서정 이어 체조 두번째 메달
2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종목에서 대한민국의 신재환(23·제천시청)이 1, 2차 시기 평균 14.783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힘차게 날아오른 신재환이 몸을 비틀며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AP뉴시스
2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종목에서 대한민국의 신재환(23·제천시청)이 1, 2차 시기 평균 14.783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힘차게 날아오른 신재환이 몸을 비틀며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AP뉴시스

신재환이 '도마의 신'으로 우뚝 섰다.

한국 남자 체조의 기대주였던 신재환(23·제천시청)은 2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83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데니스 아블리아진은 신재환과 같은 14.783점을 획득했지만 스타트 점수에서 밀려 은메달을 차지했다. 신재환은 난도 6.0과 5.6의 기술을 1, 2차 시기에 시도했고 아블리아진은 1, 2차 시기 모두 5.6 난도의 기술을 선보였다.

동메달은 평균 14.733점을 받은 아르투르 다브티안(아르메니아)이 차지했다.

신재환의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은 예선전부터 이어졌다.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신재환은 결선에서도 기세를 이어가며 태극기를 아리아케 체조경기장 가장 높은 곳으로 들어올렸다.

6번째 선수로 출전한 신재환은 1차 시기에서 난도 6.0점짜리 요네쿠라 기술을 펼쳐 14.733점을 얻었다. 착지에서 약간 불안했지만, 다행히 큰 감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신재환은 2차 시기에서는 5.6 난도의 '여2'(공중에서 두 바퀴 반을 비틀어 내리는 기술)를 선보였고, 14.833점을 기록했다. 역시 착지 과정에서 한 발을 움직였지만 비틀기 과정에서 두 다리가 완전히 붙어 수행능력에서 1차 시기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두 명의 선수가 연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1위에 등극한 신재환은 동메달을 확보했다.

5.6점의 난도로 수준 높은 연기를 펼친 아블리아진의 연기가 끝난 뒤 경기장은 긴장감에 휩싸였다. 결국 아블리아진은 14.783으로 신재환과 같은 점수를 얻었지만 출발 난도에서 앞선 신재환이 1위를 유지했다.

신재환이 이날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 도마는 전날 여서정의 동메달에 이어 다시 한번 도쿄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체조가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2012 런던올림픽의 양학선 이후 9년 만이다. 한국 올림픽 체조사에선 11번째 메달이며, 도마에선 남녀 통틀어 5번째다.


이로써 신재환은 여홍철과 양학선으로 이어지는 한국 남자 도마의 간판 계보를 이어가게 됐다. 신재환은 대회를 앞두고 도마 올림픽 랭킹포인트 1위에 오르며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신재환은 2020 국제체조연맹(FIG) 호주 멜버른 월드컵과 2020 FIG 바쿠 월드컵에서 잇달아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이 종목에서 세계랭킹 1위였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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