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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구직 키워드 'M.B.T.I'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06 14:35

수정 2021.08.06 14:35

스타트업 구직 키워드 'M.B.T.I'
[파이낸셜뉴스] 바야흐로 '개발자’ 전성시대다. 비대면 시대 도래와 함께 스타트업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IT 인재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기술 스타트업이 크게 늘면서 개발자 채용 경쟁도 그 여느 때보다 뜨거운 상태다.

구직자들은 스타트업 취업 시 어떤 점을 따져봐야 할까.

인공지능(AI) 세무회계 플랫폼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는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의 분위기(Mood), 보상 체계(Benefit), 기업의 역량(Tech), 성장 지표 (index) 네 가지 요소가 성공적인 구직 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보통 M.B.T.I 는 사람의 성격 유형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스타트업에도 사람처럼 따져봐야 할 M.B.T.I가 있다. 구직 시장에 나서는 개발자가 커리어를 위해 따져보면 좋을 구직 키워드 'M.B.T.I'를 소개한다.


‘Mood’, 나와 맞는 기업 문화와 사내 분위기인지 살펴볼 것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은 기업 문화와 사내 분위기다. 좋은 조건의 회사라도 자신과 맞지 않다면 입사를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최근 사람인이 발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조직원들과 맞지 않거나’(23.4%), ‘기업 문화에 적응하기 어려워서’(22.6%) 이직을 후회한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해당 기업의 문화나 분위기를 어느 정도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조직 내 수평적 커뮤니케이션, 복지 문화 등은 사내 분위기를 잘 드러내는 요소 중 하나다. 회사의 비전과 인재상을 참고하는 것도 기업 문화 파악에 도움이 된다.

‘Benefit’, 합리적인 보상 시스템과 꼼꼼한 지원 체계 여부도 중요
업무 성과에 따른 적절한 연봉 책정 및 인센티브 제도는 구직 시 필수로 살펴봐야 하는 항목 중 하나다. 막연한 보상을 이야기하기보다는, 구체적인 성과 보상이 이루어지는 곳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자비스앤빌런즈 HR 리더 신동민 이사는 “자비스앤빌런즈의 경우 올해부터 직원들의 노고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연 2회 연봉 협상, 연2회 인센티브 제도를 정례화했다”고 설명했다. 연 1회 일괄 연봉 협상보다는 성과에 따른 정기적인 보상 지급이 성장하는 기업 문화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최근에는 온라인 종합소득세 신고 서비스 ‘삼쩜삼’의 성장세를 기념, 전 직원에게 휴가 및 워케이션 기간 3주 동안 자유롭게 쓸 수 있는 303만 원을 성과급으로 제공키도 했다.

최근 핵심 입사 조건으로 떠오른 ‘스톡옵션’ 역시 실제 득실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스톡옵션을 지급받는 경우라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약진할 수 있는 회사인지, 최근의 성장세는 어떤지 등 해당 회사의 발전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스톡옵션을 고려한다면, 이미 공룡으로 성장해 있는 곳보다는 아직까지 저 평가되어 있으나 앞으로 성장 보폭이 클 것으로 기대되는 스타트업이 추천된다.

‘Tech’, 발전적인 커리어 꿈꾼다면 회사 역량과 주요 기술력 분석해봐야
몇 년 뒤에도 경쟁력을 갖추고 높은 대우를 받는 개발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얼마나 기를 수 있는 회사인지 검토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타트업들의 경우 운영 기조 및 방향성에 따라 주요 핵심 기술력이 상이한 경우가 많은데, 이는 개발자 개인의 실력 양성 및 향후 커리어 개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잣대 중 하나다. 특히 주니어 개발자들의 경우 3~5년 뒤 본인의 실력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고려하는 것이 좋다.

기업이 지향하는 방향성과 CEO, CTO 등 이른바 'C 레벨'의 비전과 이력을 꼼꼼히 확인해보는 것은 이러한 회사의 역량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신동민 이사는 “‘리멤버’ 성공 후 ‘AI 세무 회계 분야의 혁신’을 목표로 삼은 자비스앤빌런즈 김범섭 대표처럼, CEO의 명확한 비전에 따라 이를 위한 전문 기술 확보 등 기업의 역량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구루(GURU)급의 고급개발자가 있는지, 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기술은 어떤 것이며 혁신성이 있는 기술인지, 기술적 측면의 실무 교육을 위한 회사 차원의 지원책은 어느 정도인지 등도 중요 척도로 볼 수 있다.

‘Index’, 회사의 성장 지표
마지막으로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것 중 하나가 ‘성장 지표’다. 앞서 말한 모든 조건이 충족되더라도 실제 회사의 내실과 성장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뉴스, 보고서 등을 통해 발표된 성장 내역을 들여다보는 것이 좋다. 특히 서비스 누적 이용자 수 및 재이용률, 구매 전환율, 이용 패턴 등은 서비스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매출, 손익 등 재무 정보를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투자자’를 살피는 것도 방법이다.
누가 얼마나 투자했는지, 투자 단계는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면 해당 스타트업이 현재 어느 정도로 평가받고 있는지 확인하는 데 좋은 정보가 될 수 있다. 단, 무조건 투자 단계가 높고 금액이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스타트업 M.B.T.I를 내재화하고 있는 자비스앤빌런즈의 김범섭 대표는 “스타트업 시장에는 자비스앤빌런즈를 비롯, '네카라쿠배' 못지않은 안정적인 근무 환경에 높은 성장 가능성까지 갖춘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며, “자비스앤빌런즈도 기업 문화의 지속적인 성장 및 핵심 기술의 발전을 위한 끊임 없는 노력을 토대로 세무회계 분야의 혁신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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