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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책내공 쌓기" vs 최재형 "가족내조 응원"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08 16:48

수정 2021.08.08 16:52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대표 등 당 지도부를 예방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대표 등 당 지도부를 예방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7일 오후 경북 경주시 양남면 월성원자력홍보관을 찾아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7일 오후 경북 경주시 양남면 월성원자력홍보관을 찾아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가 현역 의원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정책라인을 대폭 강화했다. 또 다른 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원 등 이른바 가족내조의 열띤 응원을 받고 있다.


■윤석열, 정책통 대거 영입
윤 후보측은 8일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에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을 지낸 이종배 의원을, 경제정책본부장에 '경제통' 윤창현 의원, 산업정책본부장에 한무경 의원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충북 충주 출신 3선인 이종배 의원은 충주시장, 행정안전부 차관에 이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을 두루 거친 당내 대표 정책통이다. 윤창현 의원은 한국금융연구원 원장과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낸 '경제·금융통' 인사다. 한무경 의원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을 거쳐 국민의힘 중소기업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몇 안되는 중소기업 산업정책 전문가다.

윤 캠프측이 정책라인을 강화한 건 당내 경쟁 후보들에 비해 윤 후보가 '정책적 내공'과 '의정활동 경륜'에 있어 상대적으로 뒤쳐지는 만큼 금융·부동산·산업 등 경제분야별로 내놓을 공약과 구체적인 실천방안 수립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른바 문재인정부와 대척점에 서 있는 윤석열 효과에다 준비된 대통령 후보 이미지를 부각시켜 지지율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윤 후보는 당내·외 자문 그룹을 중심으로 분야별 미팅을 갖고 정책 열공모드를 지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상위권을 달리고 있지만 최근 설화 리스크가 잇따르면서 지지율에 악재로 작용할 수있다는 우려도 한 배경이라는 관측이다.

또 윤 후보측은 법조 출신의 정점식 의원을 공정과상식위원장에 임명했다. 공정과상식위는 문재인 정부의 불공정이 윤 후보 대선출마의 직접적 계기가 된 만큼 윤 후보 핵심 가치인 공정과 상식 실현을 위한 정책개발을 맡게 된다.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이지현 전 서울시의원을 팀장으로 한 '국민공감팀'도 새로 만들었다.

■최재형 가족내조 '눈에 띄네'
최재형 후보는 가족들이 연일 정치권에서 회자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아내와 딸, 아들 등 가족들이 든든한 우군을 자처하면서 마치 '가족 캠프'를 형성한 모양새다.

최 후보 아내 이소연씨는 이날 오전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고 김홍빈 대장 영결식에 최 전 원장을 대신해 참석했다. 이씨는 지난 4일에도 출마선언식을 준비한 남편 대신 당 대선후보들의 단체 봉사활동에도 참석했다. 이씨는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최재형TV'에 출연해 "(최 후보는) 항상 나를 아껴주고 도와줬던 사람이다. 이제는 내가 도움을 드릴 차례"라며 열띤 응원으로 주목을 끌었다.

장녀 최지원씨는 '최재형의 일상'을 올리는 SNS계정을 개설해 최 후보와 일가 친척 남성들이 설거지하는 모습 등을 공개, 대중에게 친근감을 어필했다. 외부 공세에도 가족애는 빛났다.

최 후보 가족이 설 명절에 애국가를 부르는 것을 놓고 일각에서 '전체주의'라는 비판을 하자, 부인 이씨를 포함한 최 후보 집안 며느리들은 6일 '가족 성명서'를 내고 "저희는 나라가 잘된다면 애국가를 천번 만번이라도 부를 것"이라고 반박했다.
통상 집안 일에 대해 외부 공개를 꺼려하는 한국의 가계 풍습을 감안할 때 가족성명서를 낸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또 아들 최영진씨도 '입양 사실을 그만 언급하라'는 여권 인사의 지적에 "나는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다"며 "아빠가 이런 점을 더 언급했으면 하고 전했으면 좋겠다"고 맞받았다.


이를 두고 부인과 장모 문제로 당안팎의 공격을 받는 윤석열 후보와 차별성을 부각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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