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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복귀에 총력 쏟는 재계 "정상경영 위해 특별사면 필요" [이재용 207일만에 경영복귀 전망]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09 18:10

수정 2021.08.09 18:10

경제5단체장, 내일 홍남기 만나
특별사면 거듭 요청하기로
경제계는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위기상황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일선 복귀가 반도체를 포함한 주력산업의 육성·발전을 위한 중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경제 5단체장은 광복절을 앞두고 오는 11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이 부회장에 대한 특별사면을 거듭 요청키로 했다. 5단체장은 지난 4월 정부와 간담회에서도 사면건의서를 제출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포함한 4대 그룹 회장들도 6월 초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이 부회장 사면을 건의했다. 당시 수감 중인 이 부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 등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선 총수가 있어야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회장들도 "앞으로 어떤 위기가 올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앞으로 2~3년이 중요하다"며 이 부회장 사면에 힘을 싣는 발언을 쏟아냈다.

국내 주요 기업 및 경제단체들이 글로벌 산업 재편 시기에서 이 부회장의 역할론을 연일 강조하고 있는 것은 이 부회장의 부재가 장기화될수록 삼성이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적재적소 대응을 하기 어려워 주력산업뿐 아니라 국가 산업 전반의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는 점에서다. 이에 재계는 형기가 남아 경영제약이 불가피한 가석방보다 정상적 경영복귀를 위해 특별사면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 부회장이 직접 외국 고위급 의사결정권자들을 만나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면서 "국가경제라는 큰 틀에서 사면에 대한 긍정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도 "반도체 투자, M&A(인수합병) 등 큰돈이 드는 사안은 기업을 책임지는 누군가가 결정해야 한다"면서 "최고결정권자인 이 부회장 부재로 삼성의 의사결정 동력이 약해진 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국민 여론도 이 부회장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줘 경제 활성화의 한 축을 맡겨야 한다는 기류가 높다.

최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공동조사에서 이 부회장 가석방에 찬성하는 의견은 70%(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 달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층도 절반 넘는 59%가 찬성할 만큼 여론도 우호적이다. 반대 응답은 22%에 그쳤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응답자 66.6%(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가 이 부회장 가석방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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