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코로나 백신 맞아도 불안한 美, 무허가 3차 접종 110만명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2 15:25

수정 2021.08.12 15:25

지난 1월 22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백신 접종소에서 촬영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빈병들.AP뉴시스
지난 1월 22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백신 접종소에서 촬영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빈병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최소 110만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도 당국의 지침을 어기면서 추가 접종(부스터샷) 주사를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언론들은 델타 변이에 대한 두려움과 보건 당국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ABC방송은 10일(현지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인용해 미국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및 모더나 백신을 3번 이상 접종받은 인구가 최소 110만명이라고 보도했다. 두 백신 모두 2회 접종을 권장하고 있으며 CDC와 미 식품의약청(FDA) 모두 2회 접종을 끝내면 더 이상 백신을 맞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두 백신 모두 2회 접종을 기준으로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추가 접종을 받은 사람들이 의사의 지시에 따라 3번째 주사를 맞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역별로 보면 현재 델타 변이가 빠르게 퍼지고 있는 플로리다주의 추가 접종자가 가장 많았으며 오하이오, 캘리포니아, 테네시주에서도 추가 접종자가 나왔다. 이번 집계에는 1회만 접종하는 얀센 백신이 포함되지 않았고 실제 추가 접종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 언론들은 델타 변이가 퍼지면서 보건 당국의 지침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달 5일 기준으로 미국인의 49.9%인 1억6500만명이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쳤지만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10일 기준 14만4635명으로 여전히 세계 1위였다. 지난 5월 미 공익재단 로버트우드존슨 재단과 하버드대학 T.H.챈 보건대학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CDC를 아주 신뢰한다고 밝힌 미국인 응답자는 52%에 불과했다.
국립보건원이나 FDA를 아주 신뢰한다고 답한 사람은 37%였다.

미 NBC 방송은 11일 보도에서 소식통을 인용해 FDA가 조만간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및 모더나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수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승인 내역이 수정되면 면역 취약층의 경우 추가 접종이 공식적으로 허용될 전망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