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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주에 꽂힌 서학개미 [해외주식 인싸이트]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6 18:15

수정 2021.08.16 18:15

美 보건당국 부스터샷 첫 승인
모더나, 지난주 순매수 2위로
노바백스는 33계단 올라 5위
백신주에 꽂힌 서학개미 [해외주식 인싸이트]
최근 코로나19 돌파감염 사례 증가로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지난주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백신주를 대거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주(8월 9~13일)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에 모더나(2위), 노바백스(5위), 화이자(10위) 등 코로나19 백신 제조업체들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전주 대비로 보면 모더나는 6위에서 2위로, 화이자는 11위에서 10위로 각각 4단계, 1단계 올라섰다. 노바백스는 전주 38위에서 5위로 무려 33계단 뛰었다.

순매수 규모는 모더나 3785만4864달러(약 442억5234만원), 노바백스 1692만5062달러(약 197억8533만원), 화이자 1238만9달러(약 144억7222만원) 등이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후에도 재감염되는 '돌파 감염'이 이어지자 3차 접종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코로나19 백신 제조업체들의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지난주 부스터샷 접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미 식품의약청(FDA)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뒤에도 면역반응이 약한 이들에게는 3차 부스터샷을 접종할 수 있도록 긴급승인했다.

다음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백신자문위원회 역시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백신 추가 접종을 권고하며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첫 부스터샷 승인 절차를 마무리했다. 3차 접종 백신 종류는 화이자와 모더나로 한정됐다.

미국 보건당국이 현재 노인, 요양원 환자, 의료계 종사자에게도 부스터샷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의 부스터샷 계획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국 국립보건원(NIH) 원장은 지난 15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델타 변이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앞으로 몇 주 이내에 하루 신규 환자가 20만 명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한 뒤 이르면 가을쯤 부스터샷 확대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부스터샷 승인으로 화이자와 모더나의 연간 매출액이 향후 수십억달러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미국 투자리서치회사 CFRA는 화이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강력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이같은 기대감에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화이자는 7.38%, 노바백스는 33.32% 급등했다.

반면 같은 기간 모더나는 5.23% 하락했다.
지난 11일 하루에만 16% 떨어졌다. 현재 밸류에이션이 과도하다는 이유에서다.
올들어 모더나 주가는 3배 가까이 급등해 스탠드더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승폭(18%)을 크게 웃돌았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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