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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3개월내 테이퍼링 시작 합의 접근-WSJ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7 14:14

수정 2021.08.17 14:14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7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7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개월내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쪽으로 내부에서 합의에 접근 중이라고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저널은 연준의 고위관리들이 미국 경제가 계속해서 회복세를 이어간다면 테이퍼링을 시작한다는데 거의 합의했으며 일부는 내년 중반까지 자산매입을 끝내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연준은 물가상승률 2%와 고용 증가 목표를 충분히 상회할때까지 기존의 채권매입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연준의 지방은행 총재들은 인터뷰나 성명을 통해 미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세를 보여 목표를 달성한다면 금리를 예상보다 일찍 인상할 것을 제안했다.


지난달 27~28일 개최된 연준의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매달 1200억달러 규모인 채권매입 축소 시시와 방법을 중점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내용은 오는 18일 의사록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금융시장에서 이번 의사록을 주목하는 것은 연준 관리들이 현재의 제로금리를 언제 인상할지 검토하기 전에 양적완화부터 마무리하는 것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에 열린 FOMC 회의 당시 관리 18명 중 7명이 내년말까지, 13명은 2023년말까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8일 FOMC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검토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해 현재로써는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최근 견고한 미국의 고용 지표가 나오고 있어 연준이 9월 FOMC 회의에서 이르면 11월 회의후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임을 시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경제가 높은 실업률과 저조한 물가상승률을 보이던 지난 2013년 5월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자산 매입을 축소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급격한 자금유출이 발생하는 ‘긴축발작(taper tantrum)’ 현상이 세계금융시장을 흔들어놓기도 했다.

저널은 그러나 현재 미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실업률 하락과 물가 상승으로 인해 상황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9월 미국 고용 지표까지는 지켜보고 테이퍼링 실시를 결정하자고 언급했다며 통계가 10월에 공개되는 것을 감안하면 11월2~3일 열리는 FOMC 회의 이전에는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없을 가능성 또한 있다고 전했다.

최근 매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는 연준이 언제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일지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으며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또한 실시 시기가 언제가 될지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에번스 총재는 미국 물가상승률이 내년말까지 2%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럴 경우 부양책 축소는 시급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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