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원달러 환율 1176.3원 마감...11개월만에 최고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7 16:18

수정 2021.08.17 16:18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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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1176.4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11개월만에 최고치다. 코로나19 불확실성에 경기회복세가 둔화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해지고 외국인들의 국내 자금은 빠져나간 데 따른 것이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69.0원)보다 7.3원 오른 1176.3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11개월만에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69.0원)보다 3.0 원 내린 1166.0원 출발했다.
소폭 하락하며 개장했지만 곧바로 상승세로 돌아서며 장 초반 1170원대에 진입했다.

이 같은 원·달러 환율 급등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대로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심리가 높아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제 지표는 예상치를 밑돌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경기둔화 가능성을 높이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 장악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발생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강화됐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강달러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연준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공표하고, 이르면 11월 FOMC에서 테이퍼링에 실제로 착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 후 경기 부양을 지원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매달 1200억 달러 상당의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고 있다.

원화약세를 이끄는 국내 코로나 확산과 외국인 자금이탈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1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2000명을 넘으면서 원·달러 환율은 10개월만에 가장 높은 금액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전거래일인 17일 장중 1170원에 돌파했고 이날 장중 한때 1180원에 근접하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외국인들의 자금이 이탈하면서 원화 약세로도 반영됐다. 외국인은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7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며 원·달러 환율 급등세를 이끌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지난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1190원선까지 강달러가 이어질 수 있지만 상단요인은 제한될 수 있다"며 "주식시장에서는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와 이를 반영하는 경제지표들의 추이에 따라 지수가 변동되는 가운데 미국 테이퍼링 일정 여부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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