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7조 던진 외국인… ‘셀 반도체’에 금융시장 충격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7 18:19

수정 2021.08.17 18:19

환율 1170원대·증시 8일째 하락
美연준 테이퍼링 신호에 자금 썰물
반도체 제외한 분야는 큰 악재 없어
셀 코리아 우려 딛고 안정 찾을 듯
외국인의 공격적 매도세로 코스피가 8일 연속 하락세로 마감됐다. 17일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에 비해 28.20포인트(0.89%) 하락한 3143.09로 마감됐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지난 5일 이후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외국인은 이날 4127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6일 연속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30원 오른 1176.30원으로 마감됐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뉴시스
외국인의 공격적 매도세로 코스피가 8일 연속 하락세로 마감됐다. 17일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에 비해 28.20포인트(0.89%) 하락한 3143.09로 마감됐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지난 5일 이후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외국인은 이날 4127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6일 연속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30원 오른 1176.30원으로 마감됐다. 뉴시스
외국인의 주식 매도에 금융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코스피는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150 선을 밑돌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셀(Sell) 코리아'라기보다는 '셀 반도체'라면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69.0원)보다 7.3원 오른 1176.3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69.0원)보다 3.0원 내린 1166.0원으로 출발했지만 곧바로 상승세로 돌아서며 장 초반 1170원대에 진입했다.

이 같은 원·달러 환율 급등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대로 글로벌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심리가 높아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제지표는 예상치를 밑돌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경기둔화 가능성을 높이면서 환율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정권 장악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발생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강화됐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강달러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연준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공표하고, 이르면 11월 FOMC에서 테이퍼링에 실제로 착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 후 경기부양을 지원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매달 1200억달러 상당의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6일째 이어졌다. 이날 증시에서 외국인은 412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은 지난 9일 2031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한 이후 6일 동안 9조8706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는 지난달 외국인 전체 순매도 규모 5조1093억원보다 4조7000억원이나 많은 규모다. 외국인의 자금이 이탈하면서 원화약세로도 반영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셀 코리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셀 코리아로 인식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면서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7월 15일 단기고점 이후 대만은 5.3%, 코스피는 3.9% 하락했는데 국내증시가 대만에 비해 더 버티다가 이번 주 한꺼번에 급락하면서 충격이 커진 것"이라며 "대만과 한국의 반도체가 약했던 것일 뿐 한국증시 혹은 신흥시장 전체에 문제가 생겼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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