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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에 하루 확진 10만명.. 미국 전국민 '부스터샷' 맞는다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7 18:21

수정 2021.08.17 18:21

요양원 거주자·의료인부터
이르면 내달 중순 접종 시작
NYT "이번주 공식발표" 보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전 국민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실시한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복수의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미국인을 대상으로 8개월 뒤 부스터샷을 맞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부스터샷이 이르면 내달 중순부터 요양원 거주자와 보건의료 종사자를 대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접종은 고령층 순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기존에 맞았던 동일 백신을 투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화이자와 모더나,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 백신을 접종해왔다.

NYT는 바이든 행정부의 이 같은 결정이 이번 주중 공식 발표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미국 정부는 전 국민에게 델타 변이의 위험성을 알리고 추가 접종 필요성을 설득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이스라엘에서 지난해 12월부터 1~2월까지 백신을 맞은 접종자들의 감염 예방효과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기존 연구결과들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은 사실상 화이자 백신만으로 국민 60%가량에 접종을 마쳤으며, 매달 실제 접종자에 대한 감염 및 위중증·사망 예방 효과를 분석해 발표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 정부가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최근 자료에서는 경증과 무증상 감염자와 고령층의 코로나19 중증 발전 예방효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이 면역 손상자를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추진하는 가운데 화이자는 부스터샷을 위한 임상시험 초기 자료를 당국에 제출했다.

초기 임상시험 결과 화이자는 3차 접종 후 델타, 베타 변이를 비롯한 코로나19에 대한 중화항체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참가자들은 2차 백신 투여 후 8~9개월 만에 3차 접종을 받았다.


이에 미국 보건당국은 지난 13일 긴급사용승인(EUA)을 개정, 장기이식 환자 또는 동등한 수준의 면역저하가 있다고 판단되는 질환을 진단받은 환자 그리고 특정 개인에게 추가 접종을 허용했다.

화이자는 몇 주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등에 시험 결과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두 달간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10만명 선을 오르내리고, 델타 변이 비율은 3%에서 93%로 치솟았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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