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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테이퍼링 준비 마쳐.. 당장 9월 공식화할 수도"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7 18:36

수정 2021.08.17 18:36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이 당장 다음달에도 공식 발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에릭 로젠그렌 총재는 16일(현지시간)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2달 연속 90만개 넘는 일자리가 창출됐고 실업률은 0.5%포인트(p) 떨어져 5.4%가 됐다"며 "또 하나의 강력한 고용 보고서가 나온다면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9월 발표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연준의 통화결정회의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투표권을 가진다.

테이퍼링 방식은 국채와 주택담보채권(MBS)를 모두 같은 규모로 축소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그는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중반이면 테이퍼링이 완료될 수 있다고 로젠그렌 총재는 덧붙였다.

연준이 평균 2%로 목표하는 인플레이션은 이미 달성됐다고 로젠그렌 총재는 평가했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현재의 제로(0) 수준에서 벗어나 인상되기 위한 조건 중 하나인 완전고용 수준이 충족되지는 않았다고 그는 지적했다. 또, 내년에도 인플레이션이 2%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러한 전망이 사실로 입증될지를 확인하기 위해 연준 위원들은 더 기다릴 것이라고 로젠그렌 총재는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연준이 최소 3개월내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쪽으로 내부에서 합의에 접근 중이라고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저널은 연준의 고위관리들이 미국 경제가 계속해서 회복세를 이어간다면 테이퍼링을 시작한다는데 거의 합의했으며 일부는 내년 중반까지 자산매입을 끝내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연준은 물가상승률 2%와 고용 증가 목표를 충분히 상회할때까지 기존의 채권매입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연준의 지방은행 총재들은 인터뷰나 성명을 통해 미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세를 보여 목표를 달성한다면 금리를 예상보다 일찍 인상할 것을 제안했다.

지난달 27~28일 개최된 연준의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매달 1200억달러 규모인 채권매입 축소 시시와 방법을 중점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내용은 오는 18일 의사록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금융시장에서 이번 의사록을 주목하는 것은 연준 관리들이 현재의 제로금리를 언제 인상할지 검토하기 전에 양적완화부터 마무리하는 것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에 열린 FOMC 회의 당시 관리 18명 중 7명이 내년말까지, 13명은 2023년말까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8일 FOMC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검토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해 현재로써는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최근 견고한 미국의 고용 지표가 나오고 있어 연준이 9월 FOMC 회의에서 늦어도 11월 회의후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임을 시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신문은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9월 미국 고용 지표까지는 지켜보고 테이퍼링 실시를 결정하자고 언급했다며 통계가 10월에 공개되는 것을 감안하면 11월2~3일 열리는 FOMC 회의 이전에는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없을 가능성 또한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매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는 연준이 언제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일지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으며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또한 실시 시기가 언제가 될지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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