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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테크몽, 댓글 논란에 활동 중단.. "채널 닫을 수도"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9 14:31

수정 2021.08.19 14:41

테크몽 사과 영상 캡쳐
테크몽 사과 영상 캡쳐

구독자 60만명 이상의 정보기술(IT) 유튜버 테크몽이 댓글 논란에 휩싸인 데 대해 사과하고 잠정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최근 테크몽 아내가 일반 구독자인 것처럼 댓글을 달아 테크몽을 옹호하는 것은 물론 다른 유튜버들을 비난한 사실이 드러난 데 따른 것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크몽은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죄송합니다. 테크몽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테크몽은 “‘성이름’이란 닉네임이 제 아내 계정이란걸 알게 된 건 최근이다.
아내는 성이름이란 닉네임과 라이브 채팅방 볼 때 관리하는 흰둥이 아이디 두 개만 사용한다”며 “최근에야 아내가 제 채널에 댓글 남기는 걸 알았지만 저를 응원하는 내용이어서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 채널은 최근 1~2년 사이 급격한 성장을 이뤄 제 영상 싫어하는 사람도 늘어나 점점 더 댓글 보는 게 두려웠다. 그래서 아내가 도와주기로 했다”며 “아내가 제 계정으로 댓글 확인해 하트 눌러주고 아는 범위 내에서 직접 댓글 달고, 어려운 댓글은 절 불러서 댓글 다는 형태로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테크몽 사과 영상 캡쳐
테크몽 사과 영상 캡쳐

다만 “아내가 성이름이란 닉네임으로 제 채널에서 저를 일방적으로 옹호하고 다른 분들과 싸우기도 하고 다른 유튜버를 비판하기도 하고 다른 채널에 댓글 남기기도 하고 제 계정으로 다소 감정적인 댓글을 남겼다는걸 나중에야 확인했다”며 “제가 뒤늦게 확인한 점은 죄송하고 부끄럽다. 나머지 댓글들은 잘 모르다가 다른 유튜버들 비난한 내용을 알고서 죄송했다”고 밝혔다.

테크몽은 댓글 논란이 커지자 지난 15일 유튜브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올리고 “오늘 제 아내가 익명으로 저를 옹호하는 댓글을 남겨왔던 증거가 퍼져나가면서 아내는 충격을 받고 본인 잘못이라며 현재 아무 것도 못하고 힘들어 하고 있다”고 적은 바 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다른 유튜버들을 비난한 것이 문제이며 가해자가 왜 힘들어 하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테크몽은 “아내가 충격 받았다고 한건 이런 사실이 들통나서가 아니라 아내의 감정적인 행동들이 저희 채널에 얼마나 큰 피해를 주고 저한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든 나머지 말을 못하는 모습에 제가 충격받았다는 것이었다. 사과문에 피해자들에게 사과드려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저도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부족한 사과문을 작성해 죄송하다. 타 유튜버인 잇섭님과 통통테크님께 연락이 닿으면 직접 찾아 뵙고 사과드리려 했는데 아직까지 연락이 되지 않고, 저와 아내 모두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했다.

테크몽이 사과 영상 이전에 올린 사과문 캡쳐
테크몽이 사과 영상 이전에 올린 사과문 캡쳐

아울러 테크몽은 최근 IT 유튜버 잇섭이 솔직한 리뷰를 올리겠다며 갤럭시Z폴드 협찬 영상을 폐기한 것과 관련해 “그 이후 저희 채널 댓글과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제 가족, 부모님에 대한 인신공격부터 ‘테크몽 자살하라’라는 말까지 저희를 비난하는 수백개 글들이 쏟아졌다. 잇섭님이 그걸 의도한건 아닌걸 안다”며 “저희 채널은 삼성전자 지원을 받아 제작된 영상이 많고 제가 삼성 제품을 메인으로 사용하고 관련 영상을 많이 올리다 보니 친삼성채널로 평가돼 왔다. 저는 갤럭시Z폴드3 협찬 영상을 올리지 않았지만 저에 대해 화내고 댓글 올린 사람들을 다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아내가 잇섭님을 깎아내리는 댓글을 남기는 잘못을 했다. 저희를 응원하는 댓글에도 감정적인 댓글 남겼다”면서 “아내가 본인 계정이나 제 계정으로 테크몽 계정에 댓글 남기지 못하게 하겟다. 사죄드리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잠정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테크몽은 “저희는 시간을 갖고 이 채널을 계속 유지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려 한다. 이 채널은 문을 닫게 될 수도 있다”며 “결정되는 시간이 짧으면 몇 주, 길면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
저희를 믿고 기다려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저로 인해 상처받았을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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