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잭슨홀 미팅'으로 쏠리는 눈..."국내 증시, 결과 기다리며 횡보 전망"[주간증시전망]

조윤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2 13:34

수정 2021.08.22 13:34


8월 4주 주요 증시일정(8/23~27)
일자 국가 내용
8월 23일 한국 8월 수출입 지표
8월 23일 미국 8월 제조업 PMI
8월 26일 한국 8월 금융통화위원회
8월 26일 미국 잭슨홀 미팅(~28일)
8월 27일 미국 7월 근원 PCE 물가

[파이낸셜뉴스] 외국인 투자가들의 '셀 코리아'(Sell Korea)에 코스피지수가 지난주 3060선까지 밀렸다. 증권가에선 조기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우려 등 단기간 해소가 어려운 요인이 이번 조정의 배경인 만큼 당분간 국내 증시가 답답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는 3020~3180선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110.78포인트(3.49%)나 떨어진 3060.51에 마감됐다. 8월 9~13일 5거래일간 약 7조원을 팔아치운 외국인은 지난주에도 1조206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4개월 반 만에 3100선 밑으로 끌어내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멘텀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와 코로나19 확산, 미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 등이 최근 코스피 조정의 원인"이라며 "특히 지난 주 7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의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 시사'가 증시를 가장 위축시킨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美 잭슨홀 미팅-韓 금통위에 '촉각'
조기 테이퍼링 여부에 대한 관심은 26~28일 열리는 미국 '잭슨홀 미팅'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잭슨홀 미팅은 미 연준과 40여개국 중앙은행 총재 등이 참여하는 경제·통화정책 학술 토론회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잭슨홀 미팅에선 테이퍼링과 관련한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 발언에 주목해야 한다"며 "테이퍼링이 임박했단 발언이 나올 경우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이 보다 높아지면서 시장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테이퍼링 발언의 등장 가능성 자체는 낮다고 봤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미 FOMC 당시 잭슨홀 미팅에서 정책 목표를 언급하진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며 "파월 의장을 비롯해 비둘기 성향을 드러내는 서열 1~3위의 코멘트가 테이퍼링 조기 실시를 차단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잭슨홀 미팅을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에선 오는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개최된다. 증권가에선 한은 금통위에 대해 기준금리 인상 시도가 있겠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동결 의견도 만만찮은 상황이지만 추경 및 수출 호조세가 이어져 한은이 당초 예상했던 성장 전망치 변화가 없다면 금리 인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박석현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의 핵심근거는 주택가격 상승세 강화 등 금융불균형 심화에 대한 대응일 것"이라며 "예상대로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된다면 올해 11월이나 내년 1·4분기 등 현 총재 임기 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금리상승 수혜주·경기민감주 관심"
조정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관심가질만한 종목으로는 금리상승 수혜주와 경기민감주가 꼽히고 있다.

김영환 연구원은 "업종 관점에선 은행 등 금리상승 수혜주와 유통(편의점)과 같은 리오프닝 관련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이번 주 코스피는 횡보 흐름을 보이며 잭슨홀 미팅 결과를 기다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정 기간을 중장기 투자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도 조언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분명한 건 국내 증시의 펀더멘탈(기초 체력)에 금이 갈 만한 요소는 아직 부재하다는 사실"이라며 "국내증시 곳곳에서 과매도 신호가 포착되는 만큼 점진적 반등을 대비한 사전 작업이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장기 관점에서 코로나19 확산세 진정 국면을 대비한다면 경기·물가 상승을 기대하며 주식을 매도하는 전략인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가능한 경기민감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이 필요하겠다"고 덧붙였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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