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로나에도 손님들로 북적북적… '잘되는 맛집'은 있다

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2 18:09

수정 2021.08.22 18:09

충성도 높은 고객에 매출 상승
맛집 소문에 대기업 지원까지
아직 음식점 10곳중 1곳 버텨
자영업자 양극화 갈수록 심화
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소상공인 간 '생존 격차'도 커지고 있다. 22일 서울 중구 한 일식당 앞에 손님들이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윤홍집 서동일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소상공인 간 '생존 격차'도 커지고 있다. 22일 서울 중구 한 일식당 앞에 손님들이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윤홍집 서동일 기자
정부 방역지침에 따른 영업제한으로 소상공인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사진= 윤홍집 서동일 기자
정부 방역지침에 따른 영업제한으로 소상공인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사진= 윤홍집 서동일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자영업자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대다수의 자영업자들이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중간층이 무너지고, 극소수의 매장만이 불황을 피해가는 모양새다. 폐업 위기에 놓인 자영업자들은 "정부 대책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22일 만난 서울 종로구 일대 자영업자들에게 '적자'는 이미 무뎌진 이야기였다. 끝나지 않는 코로나 불황에 직원 수는 줄일 대로 줄이고, 가게마저 권리금 없이 내놓아도 나가지 않는 게 흔한 일이다. 주말을 맞아 손님으로 북적이던 매장은 꿈에서나 나올 법한 모습이 됐다.

조개구이집 업주 50대 한모씨는 "예약하지 않으면 줄 서서 먹어야 했는데 이제는 손님이 없어서 가게를 내놓은 처지"라고 말했다. 4년째 카페를 운영하는 30대 김모씨는 "닫으면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문만 열어 놓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하소연했다.

한때 '자영업자 공화국'이라고까지 불리던 한국에서 자영업자의 몰락을 나타내는 지표는 한두개가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 수는 127만4000명으로 1990년(119만5천명) 이후 31년 만에 가장 적게 나타났다. 아울러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분기 568만명이었던 자영업자 수는 올해 2분기 557만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모든 자영업자가 코로나19에 치명상을 입는 건 아니다. 이른바 '맛집'으로 이름나 충성도 높은 고객을 보유한 극소수의 가게들은 여전히 줄 서지 않으면 매장에 발도 못 디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종로구의 A삼계탕집과 용산구의 B고깃집 등은 매장 앞에 길게 늘어선 대기줄로 유명하다.

맛집으로 소문난 뒤 대기업의 지원을 받아 백화점 푸드코트에 입점하고 승승장구 하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유치해야하는 백화점 측과 안정적인 사업 확장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맛집 점주의 '니즈'가 맞아 떨어진 셈이다.

코로나19에 반사이익을 보는 배달업계도 호황을 누리는 건 마찬가지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주문으로 이뤄지는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지난해 17조 4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8.6% 늘었다.

음식서비스 거래액 관련 통계가 있는 첫해인 2017년 2조 7천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6.8배 수준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출과 회식이 감소하면서 배달앱으로 음식을 주문해 먹는 일이 늘었다는게 업계 정설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시대라고 해도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욕구는 사라지지 않는다"라며 "특히 SNS 등으로 마케팅에 성공한 음식점들은 '여기가 아니면 대체할 곳이 없다'는 충성도가 생기고, 이 충성도가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는 한 평균 범위에 있는 음식점들은 계속해서 무너질 수 밖에 없다"라며 "10곳 중에 1곳, 20곳 중에 1곳만 살아남는 자영업자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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