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팅

"엑스박스 콘솔 대기전력 확 낮춘 것, 사내 탄소세 덕분이죠" [인터뷰]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2 19:37

수정 2021.08.22 19:37

'ESG경영 롤모델' 한국MS 최고기술임원 신용녀 박사
"해저 데이터센터 등으로
작년에만 130만t 탄소 제거
MS만의 에너지혁신 가속"
"엑스박스 콘솔 대기전력 확 낮춘 것, 사내 탄소세 덕분이죠" [인터뷰]
글로벌 빅테크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ESG(친환경, 사회적책임, 지배구조개선) 경영 '롤모델'로 떠올랐다. SK텔레콤,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엔씨) 등 대형 정보기술(IT) 업계가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 등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MS는 데이터센터를 바다 아래에 설치 및 운영하는 '나틱 프로젝트' 안정성과 효율성을 지난해 검증했다. MS는 또 2020년에만 탄소배출량 73만t을 절감하고, 130만t 가량 탄소를 제거했다.

파이낸셜뉴스는 22일 '에너지의 날'을 맞이해 한국MS 최고기술임원(NTO) 신용녀 박사와 인터뷰를 진행, '사내 탄소세' 등 MS '그린IT' 전략을 살펴봤다. 신 NTO는 "MS는 SK텔레콤과 SAP 등 글로벌 기업은 물론 사회적 기업, 교육기관, 투자사들과 'ESG 코리아' 얼라이언스를 결성, ESG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MS는 전 세계 직원과 파트너사는 물론 소비자까지 친환경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신 NTO와의 일문일답.

―탄소 분야에 대한 MS 전략은.

▲'탄소 네거티브, 제로 웨이스트, 워터 포지티브'를 실현하면서 진행 상황을 매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특히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해 계획된 탄소 네거티브는 배출되는 탄소보다 더 많은 양을 제거해 순 배출량을 마이너스로 만들겠다는 정책이다. MS는 회사가 설립된 1975년 이후 배출된 모든 탄소를 2050년까지 지구상에서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기업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과 동시에 글로벌 환경 프로젝트를 통해 탄소를 추가로 제거하는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된다.

―MS 탄소 네거티브 정책성과는.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탄소 배출량을 약 73만t 줄여 전년대비 6%나 감소시켰다. 재생에너지 전환과 사내 탄소세 범위 확대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MS는 2025년까지 모든 데이터센터와 건물 등에서 소비되는 탄소배출 전력 100%를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시에 지난해에만 26개 탄소 제거 프로젝트에 투자, 약 130만t 탄소를 제거하기도 했다.

―MS 사내 탄소세에 대한 업계 관심이 높다.

▲사내 탄소세는 탄소 배출에 대한 금전적 책임을 각 부서에 부여해 직원들의 자발적 노력을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탄소량과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기반으로 톤당 15달러(약1만7000원) 탄소세를 매긴다. 각 부서가 탄소세를 내지 않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활용률을 높이거나, 탄소를 제거하는 활동을 해야 한다. 기존에는 전기사용과 같은 직접적 탄소 배출에 대해서만 사내 탄소세를 부과했지만, 지난해 7월부터는 공급 파트너사와 고객으로부터 발생하는 탄소에 대해서도 탄소세를 확대 부과하고 있다.

―사내 탄소세가 어떻게 적용되는가.

▲MS 사내 여러 부서와 공급 파트너사는 MS 제품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컨대 MS 엑스박스(Xbox) 팀은 엑스박스 콘솔(디바이스)이 대기모드일 때 전력을 15와트에서 2와트 미만으로 줄이는 새로운 기능을 개발했다. MS는 또 각 회계연도에 달성할 목표치를 미리 정해 놓고 탄소세 책정을 한 뒤 분기마다 이를 재검토한다.


―친환경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는.

▲컨테이너 형태 데이터센터를 해저에 설치 및 운영하는 차세대 친환경 데이터센터 개발 프로젝트인 '나틱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또 미국 버지니아주, 아일랜드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는 폐기물 제로 인증을 획득해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전 세계에서 빗물 및 폐수 재사용과 단열 냉각 시스템 구축을 통해 물 사용량도 꾸준히 감축하고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