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세계 각국 "아프간 피란민 유입반대"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3 09:14

수정 2021.08.23 09:32

무장세력 섞이면 자국 안보에 위협
지난 15일 C-17 미군 수송기를 타고서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는 피난민들. 로이터뉴스1
지난 15일 C-17 미군 수송기를 타고서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는 피난민들. 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탈레반에 장악된 아프가니스탄의 피란민의 유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각국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무장세력이 피란민속에 섞여서 들어올 경우 자국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 고위 관계자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런 계획은 '굴욕적인 접근법'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 사이에 비자 제한이 없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무장 세력이 피란민 속에 섞여 러시아에 들어오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중반 북캅카스에서 일어났던 적대적 행위가 일부라도 재연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북캅카스는 러시아 남부의 이슬람 문화권 지역으로, 일부 극단주의 세력들이 체첸 반군과 공조 하에 분리 독립을 주장하며 테러를 자행해 왔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도 아프간 피란민을 추가 수용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이날 자국 TV 채널 PULS 4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자발적으로 더 많은 (아프간) 사람들을 받아들인다는 것을 명백히 반대하고, 이는 내 임기 중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오스트리아에는 4만명의 아프간 난민이 있으며 독일의 14만8000명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많다. 오스트리아는 지난 2015년 시리아 등에서 나온 피란민이 유럽으로 들어갈 때 이용한 주요 경로 중 한곳이다.

미국이 경기도 평택 공군기지에 아프간 피란민을 수용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뒤, 한국 내에서도 찬반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난민 받지 말아주세요'라는 글까지 올라왔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2일 미국이 주한미군기지를 아프가니스탄 난민 수용지로 검토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우리 정부와 협의한 바 없고 현실적이지 않다"고 일축했다.
다만 송 대표는 우리나라에 협력한 아프간인은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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