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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버려지던 LNG냉열, 가스公 새 수익원으로 변신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3 17:53

수정 2021.08.23 18:08

물류 냉동·데이터센터 운영에 활용
부가가치 내는 신사업으로 부상
최근엔 코로나 저온보관에도 기여
액화천연가스(LNG)냉열로 초고속 냉동시키는 '냉동 물류사업'과 '데이터센터 냉각사업'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버려지던 LNG냉열 에너지를 활용하면 기존 전력 냉각시스템보다 뛰어난 효율성과 운영비 절감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가스공사는 LNG냉열로 물류,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차세대 액화수소 메가스테이션을 2024년 12월까지 준공해 수소 액화 생산비도 절감에 나선다.

■버려지는 에너지, 친환경에너지로

23일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LNG냉열을 활용한 다양한 융복합 신사업으로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LNG냉열이란 천연가스를 사용하기 위해 수입된 LNG를 -162도에서 0도로 기화 시 발생하는 미활용에너지다. LNG를 기화시킬 때 1㎏당 약 200㎉의 냉열 에너지가 발생하며 이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LNG냉열 사업의 핵심이다.


그동안 냉열에너지는 바다나 공기 중으로 버려지는 에너지였는데, 친환경에너지로 에너지전환이 이슈가 되면서 LNG냉열 사업도 주목받게 됐다. LNG냉열은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될 수 있으며, 특히 냉동 물류사업에 효과적이다. LNG냉열을 활용할 경우 기존 냉동기기보다 -100도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짧고 전기 사용량이 50~70% 감축된다.

또 데이터 센터 사업에도 활용될 수 있다. 전 세계 데이터 센터 사업은 매년 19% 이상 성장하는 매력적인 사업이다. 하지만 운영 시 다량의 열이 발생돼 많은 전력을 냉각시스템 가동에 쓰이고 있어 LNG냉열 활용으로 운영비 절감에 효과를 본다는 계획이다.

이에 가스공사는 LNG 냉열을 이용한 데이터센터 구축 및 운영사업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새로 개발할 예정이다. 일본의 경우 LNG냉열을 재생에너지에 포함시켜 냉열을 이미 일본 전역에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다.

■코로나 백신 보관에도 기여

현재 LNG냉열은 코로나19 백신의 안정적인 보관에도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중 화이자는 영하 60~80도 이하, 모더나는 영하 20도,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은 영상 2~8도 보관이 권장되는데, 관리 온도가 제각각인 백신을 'LNG 냉열 활용 초저온 콜드 체인'을 활용해 전기보다 효율적으로 한 곳에 대량 저장할 수 있게 됐다.

정부와 한국가스공사도 LNG냉열 활용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사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는 '에너지의 재활용'을 국정과제로 설정하면서 LNG냉열 에너지를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에 포함시켰다. 평택 오성물류단지에 위치한 한국초저온의 LNG냉열 활용 냉동냉장 물류센터는 우리나라 LNG냉열 사업에 본격 첫발을 내디딘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또 가스공사는 현재 한국초저온, 가스기술공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천신항 콜드체인 클러스터 사업에 참가 중이며, 냉장냉동물류센터 건설공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향후 콜드체인 클러스터가 준공되면 약 1조26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가스공사는 세계 최초로 LNG냉열을 활용한 액화수소 메가스테이션 구축 사업도 추진한다. 2024년 12월 준공이 목표인 액화수소 메가스테이션은 천연가스를 원료로 수소를 추출한 후 LNG 냉열을 활용해 액화수소로 변환·저장하고 수도권 액화수소 충전소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가스공사는 또 부산신항, 중소기업 공동물류, LNG터미널 인근 유휴부지 중심의 데이터센터 유치 등 LNG냉열을 활용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냉열 물류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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