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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운 수요 몰아치자 컨테이너선 운임 '역대 최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4 18:31

수정 2021.08.24 18:31

환경규제 탓 신규 발주 꺼려
선박 부족현상 갈수록 심화
국제 해운 운임이 최근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폭발로 빠르게 치솟는 가운데 화물을 운반할 컨테이너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전에 몰아쳤던 해운 업계 불황으로 조선소와 신규 선박 모두 부족하다며 당분간 운임 고공행진이 계속된다고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국제 해운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팬데믹 이후 컨테이너 선박 부족 현상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10위 해운사인 이스라엘 짐(ZIM)의 자비에 데스트리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많은 선사들이 컨테이너선 신규 발주를 주저하는 동시에 선령이 만료 시한을 넘긴 노후 선박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 상태가 "잠재적인 중대 위험"이라며 "우리는 선박 공급에 가해지는 압박 차원에서 잠재적인 위험을 보고 있으며 3~5년 안에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해운중개업체인 영국 클락슨의 앤디 케이스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금 선박 시장에 과잉 공급 같은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세계 해운 및 조선 업계는 2016년 전후로 수요 감소 및 과잉 공급으로 인해 큰 불황에 처해 한바탕 구조조정을 겪었다. 클락슨에 따르면 현재 세계적으로 가동 중인 조선소는 지난 2007년 이후 약 3분의 2 규모로 줄어들어 115곳 수준이다.

그러나 해운 업계는 각국 경제가 팬데믹 이후 점차 살아나면서 해운 수요가 폭발하자 공급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컨테이너 운송 가격을 가늠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0일 4340.18포인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주요 항만의 물류 처리 능력이 크게 떨어졌다며 2022년 1·4분기까지 운임이 계속 오른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선박까지 모자란 형편이다. 선사들이 올해 들어 새로 주문한 선박 물량은 6m 길이 컨테이너(TEU)를 320만개 운송할 만한 수준이지만 기존의 컨테이너 운송량 최대치의 20%에 불과하다. FT는 신규 주문량이 2019년(운송 최대치 대비 10%)보다는 늘었지만 2007년(60%)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FT는 업계에서 2023년부터 시행되는 환경 규제 때문에 신규 선박 주문을 꺼린다고 밝혔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6월 회의에서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연간 2%의 선박 배출 탄소를 줄인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해당 기준에 맞추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선박을 도입해야 한다는 분위기지만 해당 선박을 실제로 주문하는 비율은 2019년 10월 이후 거의 바뀌지 않고 있다.
FT는 세계 최대 해운사로 불리는 머스크마저 LNG 추진 선박을 놓고 기술 및 규제 면에서 불확실성 때문에 주문을 꺼린다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