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GS그룹, 첫 바이오 진출..'휴젤' 지분 인수에 1750억원 투자

안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5 09:40

수정 2021.08.25 14:31

관련종목▶

[파이낸셜뉴스]
휴젤 보툴리눔톡신제제 레티보(Letybo, 중국 수출명). © 뉴스1 /사진=뉴스1
휴젤 보툴리눔톡신제제 레티보(Letybo, 중국 수출명). © 뉴스1 /사진=뉴스1
GS가 ‘휴젤’과 손잡고 바이오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GS가 국내 보톨리눔 톡신 1위 기업 휴젤을 인수하기 위한 CBC컨소시엄에 참여하며 의료바이오 사업에 진출했다고 25일 밝혔다. '3-부탄디올' 등 화학제품이나 바이오 연료로 사용되는 산업바이오(White Bio) 사업은 이전에도 진행하고 있었지만, 의약이나 약품 등에 사용되는 의료바이오(Red Bio) 사업에 진출한 것은 GS그룹 출범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GS는 25일, 휴젤㈜의 최대 주주인 베인캐피털이 보유하고 있는 휴젤의 지분 46.9%를 약 1조7240억원에 인수하기 위해 싱가포르 펀드인 CBC그룹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중동 국부펀드인 무바달라(Mubadala)인베스트먼트와 국내 사모펀드인 IMM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참여하여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

㈜GS와 IMM인베스트먼트는 공동으로 해외 법인(SPC)을 설립하고 각각 USD 1억5000만 달러씩 투자해 휴젤㈜의 해외 법인의 지분 27.3%를 취득했다.

GS는 이번 투자를 통해 보톨리눔 톡신 및 히알루론산 필러 관련 글로벌 시장과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국내외 보톨리눔 톡신 및 히알루론산 필러 시장의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기로 했다.
의료바이오 시장 확대를 통해 기존의 산업바이오 사업과 시너지를 추구하며, 친환경 그린바이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여 GS그룹의 바이오 사업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허태수 GS 회장은 “휴젤은 국내외 수많은 바이오 기업 가운데 보톨리눔 톡신 및 히알루론산 필러 등 검증된 제품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며, GS그룹의 바이오 사업을 다각화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육성하여 미래 신사업인 바이오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GS는 이번 컨소시엄을 통해 휴젤의 제품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그룹 차원의 바이오 사업 확장을 위한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휴젤㈜은 국내 1위 보톨리눔 톡신 및 히알루론산(HA) 필러 업체인 휴젤은 중국, 동남아, 중동, 러시아 등 28개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과 유럽을 필두로 한 전 세계 31개국 HA필러 시장에서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2001년 당시 문경엽 박사와 동양성형외과(현 BK성형외과) 홍성범, 신용호 원장이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다.
이후 2010년 보톨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Botulax)’의 정식 판매를 시작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며 2016년부터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은 근육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미용 목적의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뿐 아니라 뇌졸중 후 상지 근육 경직이나 뇌성마비로 인한 첨족기형 등 난치병 치료제로도 사용되고 있어 치료용 의약품으로서의 성장 가능성도 높다.


휴젤에 따르면 선진국의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치료용 시장이 약 55%로 피부미용 시장 약 45%보다 높은 비중을 나타내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