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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리팬스, 포르노 금지 없던 일로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6 03:14

수정 2021.08.26 03:14

[파이낸셜뉴스]
영국 소셜미디어 업체 온리팬스 로고. 로이터뉴스1
영국 소셜미디어 업체 온리팬스 로고. 로이터뉴스1

영국 소셜미디어 업체 온리팬스가 포르노 금지 방침을 철회했다.

CNBC, CNN비즈니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온리팬스는 25일(이하 현지시간) 노출이 심한 성인물을 앞으로도 계속 허용키로 방침을 바꿨다고 밝혔다.

이같은 성인물에 반대했던 비자카드, 마스터카드 등 전자결제 업체들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방침을 재변경했다는 것이다.

카드업체들은 앞서 온리팬스 경쟁사인 폰허브에 대해서는 전자결제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런던에 본사를 둔 온리팬스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봉쇄 이후 성산업 종사자들이 올린 포르노에 힘입어 급성장한 소셜미디어 업체다.

그렇지만 최근 금융협력사들이 포르노에 반감을 나타내면서 지난주 10월1일부터 포르노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온리팬스는 "은행 파트너들의 보장 덕에 온리팬스는 계속해서 모든 장르의 창작물들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면서 지난주 예고한 변화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온리팬스는 트위터에서 "목소리를 내 준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온리팬스는 지난주 포르노를 금지키로 결정한 뒤 동영상을 이 곳에 올리는 성산업 종사자들로부터 곧바로 엄청난 공격에 시달렸다.

이들은 사실상 온리팬스의 성장을 이끈 주역이고, 온리팬스의 수익원이다.

온리팬스는 포르노 배우들이 자체 제작한 동영상들을 플랫폼에 올리고 회원들로부터 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2016년 설립된 온리팬스는 성 관련물에 대한 느슨한 접근 덕에 회원들을 끌어모았고, 지난해에는 가입자수 1억3000만명에 200만 컨텐츠 창작자를 거느리고 1억5000만달러 현금흐름을 창출해 냈다.

온리팬스는 포르노 덕에 많은 스타트업들이 꿈꾸는 성과를 단박에 거뒀다.

포르노에 치중했던 온리팬스는 최근 '이미지 세탁'에 나서 플랫폼을 모든 종류의 창작자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펼쳤다.

여전히 포르노 비중이 압도적이지만 미국 래퍼가수 카디B, 미 배우 겸 가수인 벨라 쏜 등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지난주 포르노 금지 조처를 발표한 온리팬스는 그러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팀 스토클리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은행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된 것이 그 배경이라고 밝히며 역공에 나섰다.


스토클리는 JP모간, 뱅크오브뉴욕(BNY)멜런, 영국 메트로뱅크 등이 온리팬스와 성산업 종사자들의 삶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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