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넥슨컴퓨터박물관
그중에서 제주도는 볼거리도 많고 쉴 수 있는 공간도 많습니다.
이번에는 넥슨컴퓨터박물관을 소개하겠습니다. 제주공항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넥슨컴퓨터박물관은 2013년에 문을 연 아시아 최초의 컴퓨터박물관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에는 연간 2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했습니다.
박물관을 설립한 넥슨이 게임기업이라는 것을 보여주듯 박물관 안에는 컴퓨터와 게임에 관련된 소장품이 상당합니다. 박물관은 1층부터 3층, 지하1층으로 총 4개의 스테이지로 이뤄져 있습니다. 각 층마다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장소가 갖춰져 있어서 어린이부터 청소년, 어른까지도 즐길 수 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가 격상돼 최대 4인까지 사전예약제로 입장이 가능합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30분 간격으로 25명씩 인원을 제한하고 있어서 관람을 원한다면 미리 예약해야 합니다.
그럼 이제 박물관을 들어가보겠습니다.
1층 로비에서 예약확인을 한 뒤 웰컴스테이지로 들어갑니다. 1층 웰컴스테이지는 컴퓨터의 마더보드를 신체 사이즈로 공간을 재현했다고 합니다.
관람객이 회로를 흐르는 데이터가 돼 마더보드에 연결된 저장 장치, 그래픽 카드, 사운드 카드와 같은 컴퓨터 내부 기기들의 발전사를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흥미롭게 봤던 것은 애플의 최초 컴퓨터와 세계 최초의 마우스가 있었습니다. 또한 컴퓨터 내부 여러 장치들의 시대별 변천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1976년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수작업으로 탄생시킨 애플의 첫 컴퓨터였습니다. 당시 200여대가 생산돼 판매됐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전 세계 단 6대 만이 작동이 가능한 상태로 현재까지 남아있는데 여기 전시된 컴퓨터도 그중 하나라네요. 모니터와 키보드를 지원하는 오늘날의 개인용 컴퓨터의 모습을 처음으로 갖춘 기기라고 합니다.
또한 1981년에 IBM이 출시한 'PC 5150'이 전시돼 있는데 이 컴퓨터가 대중화되면서 PC라는 말이 일반적으로 사용됐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초기 개인용 컴퓨터가 전시돼 있습니다.
이외에도 특수제작된 최신 키보드와 마우스 등 요즘 입력장치부터 저장장치와 그래픽 장치의 변천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여기서 과거를 회상할 수 있었던 것중 하나는 PC통신이었습니다. 인터넷전용회선이 아니라 전화회선을 이용했던 것인데요. 한번 접속하는데 꾀 오랜시간을 기다려서 상대와 대화하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게임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오픈스테이지가 있습니다.
스페이스 인베이더, 갤라가, 제비우스 등 4050세대들이 경험했던 전자오락실의 게임들이 여기에 다 있습니다. 직접 게임도 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또 한켠에는 차세대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돼 있습니다. 오큘러스 리프트로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3층은 컴퓨터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히든스테이지입니다.
한켠에는 알테어 8800이라는 초기 개인용 컴퓨터를 재현해 놨습니다. 키보드 없이 데이터를 직접 입력하는 것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가 없던 시절에는 글자와 숫자를 모두 스위치로 입력했다고 합니다. 0과 1을 스위치를 켜고 끄는 방법이죠. 단어 하나를 입력하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또 오픈 수장고는 관람객들이 소장품을 직접 작동해 볼 수 있도록 수장고의 일부를 개방해놨습니다.
마지막으로 지하1층에는 넥슨의 미출시 게임 캐릭터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넥슨의 다양한 시도들을 기록하고 조명하는 공간입니다. '개발 중단'이라는 이름으로 데이터로만 남겨져 있는 30여개의 프로젝트 중 7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관람객은 전시장에서 게임 속 세상을 상상하고, 개발 과정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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