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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흥행돌풍' 삼성 폴더블폰, 없어서 못판다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9 19:39

수정 2021.08.29 21:18

이통사 공시지원금 최대 50만원
갤럭시Z폴드·플립 사전예약 불붙여
국내 이어 해외시장서도 품귀현상
개통지연에… 사전개통 기한 연장
'초반 흥행돌풍' 삼성 폴더블폰, 없어서 못판다
'폴더블의 대세화'를 선언한 삼성전자의 3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3, 플립3가 초반 흥행 돌풍을 불러오며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을 흔들고 있다. 국내에선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사전 예약으로 품귀 현상을 빚으며 사전개통 기간도 연장했다. 미국 독일 인도 등 일부 국가에서도 최대 9월까지 사전예약분 개통이 지연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대 50만원 공시지원금에 '품귀현상'

29일 삼성전자와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정식 출시일 전부터 갤럭시Z 폴드3·플립3의 판매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돌풍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된 갤럭시Z폴드3·플립3의 사전판매량은 약 92만대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출시된갤럭시노트20 사전판매량 대비 1.3배, 갤럭시S21 사전판매량대비 1.8배 수준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4일 사전개통일 당일에 바로 제품을 받을 수 있는 바로도착 배송 서비스를 선택한 고객은 사전예약 첫날, 당일 전체 예약자의 약 30%를 차지하며 하루만에 준비한 물량이 조기 마감됐다"고 말했다.

사전예약 돌풍은 정식 출시일인 27일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동통신사 공시지원금이 높아지면서 인기가 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갤럭시Z폴드3는 최대 24만원, 갤럭시Z플립3는 최대 50만원으로 공시지원금이 책정됐다. 공시지원금은 단말기 가격에서 금액을 할인해 주는 제도로 보통 프리미엄·신상·외산폰일수록 낮게 책정되는데 이번 갤럭시Z플립은 이례적으로 공시지원금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대 이상 인기에 소비자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갤럭시Z플립3 사전예약 비중이 전체의 70%에 달했다. 갤럭시Z플립3는 출고가 125만4000원으로 200만원에 육박하는 갤럭시Z폴드3보다 가격적으로 접근하기 용이하다. 통신3사도 갤럭시Z플립3에 공시지원금 화력을 더했다.

이에 바로 구할 수 없는 품귀현상까지 펼쳐지고 있다. 사전예약을 하지 못하면 바로 구할 수 있는 물량이 없는것으로 전해진다.

이동통신 매장 관계자는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에 대한 '역대급 관심'에 오프라인 판매처에선 물량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며 "매장을 찾은 이용자들에게 지금 구매해도 9월은 되어야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는 안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오픈마켓 판매처들도 사전구매한 사람들에게 "지난 25일 오후 삼성전자로부터 전국적으로 입고가 지연된다는 공지를 받았다"며 "모든 판매처들이 동일한 상황"이라는 내용을 공지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사전개통 기간과 사은품 신청 기간을 모두 20일씩 연장하기로 했다. 사전개통 기한은 9월15일까지, 사은품 신청 기간은 9월30일까지다.

■해외에서도 개통지연

해외 시장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약 70여개국에서 진행된 사전예약에서 전작을 웃도는 반응을 얻으며 판매에 속도가 붙고 있다.

미국에서 진행된 사전예약에서는 전작의 올 1~8월 전체 판매량을 넘어섰다. 인도시장 성적도 눈에 띈다.

인도는 삼성 스마트폰의 주요 시장중 하나지만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에 밀려 1위 자리를 뺏겼다. 오는 9월10일 정식 출시를 하는 인도에서 진행한 사전 예약 첫날인 24일에만 '갤럭시 노트20' 대비 2.7배 많은 예약 물량을 기록했다.

유럽시장에서도 폴더블폰 판매 증가로 배송 지연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 독일법인은 갤럭시Z폴드3 512GB 모델을 사전구매한 일부 소비자들에게 "갤럭시Z폴드3 제품의 배송이 9월 중순까지 지연될 수 있어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한편, 디스플레이 시장조사기관 DSCC는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이 560만대로 지난해 230만대의 두 배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대부분 삼성전자가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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