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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 MZ세대 겨냥 '감성·예술 마케팅' 활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30 18:33

수정 2021.08.30 18:33

삼성·LG 사내 MZ와 소통 강화
더 프레임·올레드TV 인기몰이
삼성전자 모델들이 '더 프레임' 75형 TV로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The Kiss)'를 감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모델들이 '더 프레임' 75형 TV로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The Kiss)'를 감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LG전자 모델들이 'LG 올레드 TV'에 탑재된 '올레드 갤러리' 앱을 통해 국내 작가들의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모델들이 'LG 올레드 TV'에 탑재된 '올레드 갤러리' 앱을 통해 국내 작가들의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가전업계가 새로운 소비 주역으로 급부상한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MZ세대를 겨냥한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감각적이고 특색있는 디자인을 통해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의 희소성 욕구를 만족시키는 동시에 제품에 브랜드 고유의 감성과 가치를 불어넣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해외 유명 미술관과 협업한 삼성전자의 TV '더 프레임', 문화·예술 콘텐츠 업체와 손을 잡은 LG전자의 '올레드 TV' 등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MZ세대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급부상했다는 점을 고려해 사내 MZ세대 직원들로 구성된 '그림자위원회'로부터 의견을 받아 디자인 컨셉 구체화·상품 기획·마케팅 등에 대해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각 사업부 내 소통기구를 만들어 임직원들과 경영진이 MZ세대의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고 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합친 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불황과 소비 위축에도 MZ세대는 제품의 가치와 자신만의 독특한 경험을 중시하며 고가의 제품도 적극 구매하고 있다. 젊은 층이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 중 하나로 예술계에 관심을 가지면서 가전업계도 신제품 출시에 맞춰 MZ세대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페인 티센 보르네미사 국립 미술관,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미술관 등 해외 유명 미술관과 잇따라 협업하며 '더 프레임' TV에서 감상 가능한 예술 작품 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더 프레임은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 미술 작품,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아트스토어' 기능을 탑재해 액자처럼 활용 가능한 제품이다. 삼성전자 더 프레임의 올해 1~7월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가량 증가했다.

LG전자는 문화·예술 콘텐츠 업체 폴스타아트와 협업해 올레드 TV에 탑재된 '올레드 갤러리'에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무료로 감상하는 'K-파인아트' 테마를 추가하는 등 MZ세대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2·4분기 올레드 TV 출하량은 94만5600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위니아딤채는 사용자가 직접 외관 디자인을 꾸밀 수 있는 전기주전자, 일러스트레이터 작가들과의 협업으로 디자인한 에어컨, 색을 입힌 세탁기 등 최근 출시한 신제품부터 개인별 취향과 개성을 고려한 디자인 선택지를 대폭 넓히며 MZ세대 공략에 나서고 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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