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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가치 떨어진다” 金 담는 신흥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1 18:31

수정 2021.09.01 18:31

중앙은행 금 매수 2년래 최고
2분기 500t 사들여…50%↑
“투자 포트폴리오 10% 금으로”
월가 투자 귀재 모비우스 조언
“통화가치 떨어진다” 金 담는 신흥국
코로나19 델타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통화가치 하락 등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1일 세계금협회(WGC) 자료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세계 각국 중앙은행 또는 공공기관의 금 순매수량은 200t으로 전분기 대비 50% 늘었다. 이는 분기 기준 2년 만에 최대치다. 전세계 금 순매수량(326t)이 10년만에 가장 적었던 지난해에 비하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금 매수세는 신흥국이 주도했다.

태국은 지난 4월과 5월 총 90t의 금을 매수했다. 태국의 금 보유량은 종전 대비 60% 늘어난 244t으로 최고 수준에 달했다. 이는 태국 외환보유액 전체의 6%에 해당한다.

브라질 중앙은행도 지난 2·4분기 54t의 금을 매수했다. 브라질이 금 대량 매입에 나선 것은 2012년 이후 9년만에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신흥국의 금 매입이 활발해진 것은 미국 달러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화 자산 비중은 25년 만에 처음 60% 아래로 떨어졌다.

각국의 역대급 경기부양이 끝나고 통화가치가 떨어질 것을 대비해 금 비중을 확보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이자 모비우스 캐피털 파트너스의 설립자인 마크 모비우스는 최근 "엄청난 양의 통화 공급량을 고려하면 내년 전세계적으로 통화가치 하락이 상당히 심해질 것"이라며 "전체 투자 자금의 10%는 꼭 실물 금에 넣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금값이 반등하며 금 펀드 수익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변동성이 상당해 자금 유출은 계속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금 관련 펀드 12개의 최근 1주간 수익률은 0.08%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과 1개월 평균 수익률이 각각 -8.52%, -1.48%를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최근 반등했다.


그러나 금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며 금 펀드에서 최근 1개월간 133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투자자금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