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고발사주 의혹에 윤석열 캠프 "그런 적 없다, 정치공작"

尹 검찰총장 재직 시절
檢, 與 정치인 형사고발 사주 보도에
윤석열 캠프, 공식 부인
"경선 앞두고 尹 흠집내기 음모"
이준석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
김웅 "제보받은 자료, 당에 당연히 전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인사동 복합문화공간 KOTE에서 열린 공정개혁포럼 창립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재직시절, 검찰이 여권 정치인에 대한 형사 고발을 야당에 사주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윤석열 캠프는 2일 "윤석열 후보는 검찰총장 재직 중 어느 누구에 대해서도 고발 사주한 바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부인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 등 여권에서 관련 보도를 놓고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해 맹공을 펼치고 있지만, 국민의힘과 윤 전 총장 측은 사실부인을 비롯해 "문제될게 없다"는 입장으로 방어막을 쳤다.

앞서 인터넷매체 뉴스버스는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손준성 당시 대검수사정보정책관이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최강욱, 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등 범여권 정치인들에 대한 형사고발장을 당시 총선 후보였던 김웅 의원에게 전달해, 김 의원은 이를 당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고발장엔 '검언유착 의혹' 보도에 이들 정치인이 개입한 혐의가 담겨있었고, 윤 전 총장과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 한동훈 검사장이 검언유착 의혹 보도를 비롯해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보도에 따른 명예훼손 피해자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뉴스버스는 보도했다.

윤석열 캠프의 공식 부인 외에도 김병민 캠프 대변인은 논평에서 "명백히 허위보도이고 날조"라면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앞두고 윤석열 예비후보를 흠집 내려는 음모이자 정치공작의 소산"이라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실체도 불분명한 고발장을 가지고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접 연루된 것처럼 보도한 것과 관련해 배후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더불어민주당이 뉴스버스 보도를 즉각 활용해 윤석열 후보에게 정치공세를 펴는 것이 수상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보도에 법적조치를 예고한 김 대변인은 "특정 언론매체가 배후의 정치세력과 야합해 정치공작과 음모의 술수를 부린다"며 "그래도 국민은 객관적 사실관계를 파악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해당 보도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회에서 미하엘 라이펜슈 신임 주한독일대사 접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이 대표는 "김웅 의원이 해명한 바에 따르면 당에 흔히 들어오는 제보를 이첩한 것"이라며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김 의원과 여러 관계자 말을 종합해보면 확인된 사실이 많지 않아 보인다. 지금으로서는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고발 청부 행위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는 지적에 이 대표는 "청부 고발이란 단어 자체가 새로 조어된 단어"라며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웅 의원도 "당시 수많은 제보가 있었고, 제보받은 자료는 당연히 당 법률지원단에 전달했다"며 "제보받은 자료라면 이를 당에 전달하는 것은 전혀 문제될 수 없다"고 강했다.

이어 "기사는 청부 고발이라고 주장하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시 우리 당은 김건희씨가 피해를 입었다는 부분이나 한 검사장 피해 관련 고발을 한 바 없고 저 또한 그 부분에 대해 전혀 공론화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e-mail]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