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신기록’ 폭발적 성장세 바탕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시장 선도
경쟁사 대비 한발 빠른 전동화 전략
전기·수소차 최고 기술력도 큰 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시장 선도
경쟁사 대비 한발 빠른 전동화 전략
전기·수소차 최고 기술력도 큰 힘
정 회장은 이날 제네시스의 브랜드 전동화 비전을 발표한 '퓨처링 제네시스' 영상에서 현대차그룹 브랜드 중 처음으로 내연기관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가장 늦게 탄생한 브랜드이지만 가장 먼저 배터리 전기차·수소차 전환을 선언하며 그룹의 전동화 전략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아직까지 이렇다 할 주인이 없는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시장에서 '명품 전기차 브랜드'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성장세 자신감 바탕 전동화로 차별화
지난 2015년 출범한 제네시스는 올해 5월 누적판매량 50만대를 넘어서며 럭셔리 브랜드로서 이정표를 찍었다.
특히 올 들어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연간 실적에 육박한다. 해외판매량은 직전 최고기록이었던 2019년 3만1178대를 이미 넘어서며 매일매일 신기록을 쓰는 중이다.
제네시스가 2025년 이후 전기차와 수소차만 생산하겠다고 선언한 밑바탕에는 이처럼 폭발적인 성장세가 깔려 있다. 특히 올해 중국과 유럽시장에 공식 진출하며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 영토확장에도 나선 상황에서 완전한 전동화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실제로 제네시스가 공개한 전기차·수소차 전환 시점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와 비교해서도 가장 빠른 수준이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중 2025년 완전 전기차 전환을 발표한 곳은 스텔란티스, 재규어 정도다. 메르세데스벤츠와 볼보는 2030년, GM은 2035년을 완전한 전동화 시점으로 제시했다. 현대차그룹 내부적으로는 가장 막네인 제네시스가 그룹의 전동화 전략을 주도하게 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아직 완전 전동화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신흥국 판매가 많은 현대차, 기아보다 제네시스가 전동화에 유리하다"면서 "전기차나 수소 인프라가 갖춰진 선진국 위주로 판매가 되고 있기 때문에 전동화를 가장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브랜드"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프리미엄 전기차시장 도전장
제네시스의 '듀얼 전동화' 전략은 아직까지 뚜렷한 강자가 없는 럭셔리 전기차 시장의 주인이 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럭셔리 전기차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는 브랜드가 없다.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로 시작 단계인 제네시스에 내연기관차보다는 전기차 시장에서 더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평가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한국전기자동차협회 회장)는 "기존 프리미엄 차들이 내연기관차 시대에서 명성을 얻었지만 전기차 시대로 전환하면서 그 명성이 유지될까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제네시스로서는 전기차로 전환하면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전기차와 수소차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게 된 것도 큰 힘이다. 그룹의 전기차 전용플랫폼 E-GMP는 1회 충전으로 500㎞까지 주행이 가능하고, 18분이면 배터리를 완충할 수 있다. 800V 충전시스템으로 단 5분 충전으로도 100㎞ 주행이 가능하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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