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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걸·유역비, 中 블랙리스트 오를까...'외국 국적 연예인' 살생부 돈다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6 05:00

수정 2021.09.06 04:59

중화권 배우 유역비. 뉴스1 제공
중화권 배우 유역비.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황비홍’ 이연걸(리롄제), ‘뮬란’ 유역비(류이페이)...영화계의 별들이 중국의 표적이 될까.

외국 국적을 가진 중국 연예인들이 당국의 규제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현지 언론 등에서는 “도망가라”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6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은 연예인을 상대로 한 중국 당국의 ‘홍색 정풍운동’이 외국 국적 연예인에게 번질 것이며 이같은 소식이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공식화된 내용은 아직 없다고 한다.

퇴출 대상자로는 ‘황비홍’ ‘동방불패’ 등으로 유명한 액션 배우 이연걸, 디즈니 ‘뮬란’의 주인공 유역비가 거론되고 있다. 이외에 셰팅펑, 장톄린, 웨이웨이, 쑨옌쯔, 대만의 왕리훙, 판웨이보, 자오유팅 등 중화권 스타들이 대거 리스트에 포함됐다.


이들은 모두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싱가포르 등 외국 국적을 갖고 있다.

현지 언론은 “중국 방송규제기구인 국가광전총국이 외국 국적 연예인에 대한 ‘국적제한령’을 추진하고 있다”며 “곧 이들에 대한 규제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외국 국적의 연예인을 중국 무대에서 다시 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 모두 이전과 같은 고액의 출연료를 받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홍콩 매체는 중국에서 연예인 관련 폭로로 유명한 저우궈강 감독이 이연걸에게 “빨리 도망가라”는 조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연걸은 1963년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나 1997년 미국으로 국적을 바꿨다. 이후 2009년 싱가포르로 한 차례 더 국적 변경을 했다. 그의 퇴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현지 네티즌들에게 충격을 안긴 건 유역비의 경우다. 그는 대표적인 ‘친중파’ 연예인으로 2019년 8월 홍콩 민주화 시위 당시 소셜미디어에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라”는 글을 올렸었다.

이 때문에 디즈니 영화 ‘뮬란’ 주인공을 맡았을 당시 일부 비판 여론에 휩싸였으나 유역비는 별다른 입장 없이 활동을 이어왔다.
그랬던 그가 이번 퇴출 가능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한편 중국공산당 중앙 선전부의 황쿤밍 부장은 지난 3일 ‘문화 연예계 영역 종합 정리 업무 확대 통지’의 실행을 위한 화상 회의에서 해당 분야의 분위기 쇄신을 엄격하게 요구했다.
연예인들의 고액 출연료, 사생활 문제, 대규모 팬덤 등을 더욱 강하게 규제하겠다는 의미다.

중화권 배우 이연걸. 뉴스1 제공
중화권 배우 이연걸. 뉴스1 제공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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