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CP 찍은 기업들, 불어난 이자에 ‘비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6 18:15

수정 2021.09.06 18:15

기준금리 인상에 CP금리 껑충
연 0.97%서 1.12%로 올라
비우량 잔액 2조…기업 긴장
비우량 기업들의 만능 키가 됐던 기업어음(CP) 시장에 긴장감이 감돈다.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CP 금리가 껑충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단기신용등급 A3+ 이하(무등급 포함) CP 잔액은 2조원이 넘어간다. 회사채 발행이 마뜩쟎았던 비우량한 기업들이 몰렸던 시장인 만큼 금융 비용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6일 코스콤 체크시스템에 따르면 A3+ 이하 CP 잔액(무등급 포함, 3일 기준) 2조6868억원에 이른다.

A3급 CP는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 BBB급 수준이다.

비우량 CP 잔액을 살펴보면 두산중공업(5043억원), 현대삼호중공업(1800억원), 현대로템(1800억원), 두산(1755억원), SK텔레시스(1330억원), JT캐피탈(1262억원), 리드코프(1186억원), 농심캐피탈(920억원), 키움캐피탈(900억원) 순이다.

코로나19 충격 속에서 은행 차입이 어려워지고 공모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은 기업들이 CP 시장으로 모여들며 CP 시장 덩치를 키웠다.

이에 CP 금리가 빠르게 오를 경우 조달 시장에서 '단비' 역할을 했던 CP 시장이 외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91일물 CP 금리는 3일 기준 연 1.12%를 가리키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연 0.75%로 0.25%포인트 올린 8월 26일 CP금리도 연 0.97%(91일물)에서 연 1.12%로 올라간 것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금리가 계속 오르게 될 경우 이들 기업의 금용비용 부담에 대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A2급 이하 기업들도 안심할 수 없다. 금융투자업계에선 A2급 CP 신용등급은 회사채 신용등급 싱글 A급 수준으로 비우량 증권으로 취급한다. 신용등급 A2+ 이하 기업들의 CP 잔액은 11조587억원에 이른다.

이에 시장은 금리 인상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기준금리 속도가 너무 빨라질 경우 단기금융 시장부터 충격을 줄 수 있어서다.

오창석 현대차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단기 자금 시장에서 유동성이 풍부하다"면서도 "금리가 올라가면 취약 기업부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상기 금융권에서 긴축정책을 펼치기 때문에 비우량 회사채 스프레드는 확대된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