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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에 골목상권?’..네이버-카카오 ‘글로벌 웹툰 경쟁’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8 16:08

수정 2021.09.08 16:08

카카오웹툰, 일본 이어 태국에서 매출 1위 달성

네이버, 일본 웹툰 재정비&글로벌 슈퍼 IP 확보
[파이낸셜뉴스] 네이버와 카카오 ‘웹툰경쟁’이 국내를 넘어 해외로 확대되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미국 등 주요 국가 매출순위 1위(구글플레이 수익 기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웹툰이 글로벌 출시 3개월 만에 태국 현지 매출 1위를 달성한 것. 카카오재팬 ‘픽코마’에 이어 태국 카카오웹툰이 해외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양사 간 ‘글로벌 웹툰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하지만 정치권은 ‘국경 없는 인터넷·모바일 생태계’에 ‘골목상권 프레임’을 씌우고 있어 우려 목소리가 높다. 글로벌 모바일 경쟁 환경은 외면한 채, 네이버와 카카오를 내수기업 취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카카오웹툰 워드 로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카카오웹툰 워드 로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카카오웹툰, 8월 태국1위 달성

8일 글로벌 앱 분석업체 앱애니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이용자가 약 1억6700만에 달하는 네이버웹툰은 미국, 프랑스, 스페인, 멕시코,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 등 주요 국가에서 구글플레이 코믹스 카테고리 수익 1위(7월말 기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태국 현지 순위가 뒤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는 “일본 픽코마에 이어 태국 카카오웹툰까지 카카오엔터 성공 방정식이 해외시장에서 증명되고 있다”면서 “태국 현지 카카오웹툰이 구글플레이와 애플앱스토어 등 양대 마켓에서 8월 한달간 누적매출 기준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앞서 픽코마는 일본 시장에서 네이버웹툰을 빠르게 추격,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네이버웹툰도 ‘라인망가 2.0’으로 재정비, 일본 웹툰 시장 1위 탈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독점연재하는 마블 코믹스 웹툰 '블랙 위도우' 이미지. 네이버 제공
네이버웹툰이 독점연재하는 마블 코믹스 웹툰 '블랙 위도우' 이미지. 네이버 제공

■DC코믹스 등 슈퍼 IP 확보전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웹툰은 슈퍼 지식재산권(IP) 확보전도 치열하다. 네이버웹툰은 배트맨과 슈퍼맨 등 IP를 보유한 DC코믹스 세계관을 활용해 오리지널 웹툰을 제작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도 DC코믹스 대표작들을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또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글로벌 웹툰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수한 왓패드, 타파스 등의 협업 시너지도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글로벌 영상 사업 확대를 위해 웹툰 스튜디오와 왓패드 스튜디오를 통합,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네이버는 또 약 1000억원 규모 글로벌 IP 비즈니스 기금을 조성해 북미, 남미, 유럽, 동남아 등에서 활발하게 영상화 사업을 진행하는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에 투자할 계획이다.

카카오엔터가 인수한 타파스 역시 최근 헐리우드가 있는 LA로 본사를 이전했다.
카카오엔터 측은 “타파스는 지리적 강점을 토대로 드라마와 영화 등 2차 저작 사업 기회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며 “DC코믹스와 워너그룹 등 미국 주요 엔터테인먼트사 출신 핵심인재들이 타파스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국정감사와 내년 대선을 앞둔 정치권은 네이버와 카카오를 ‘갑을도마’에 또 다시 올렸다.
코로나19가 앞당긴 비대면 경제활동과 글로벌 빅테크 경쟁을 외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주도하는 플랫폼 경제에 칼을 겨눈 것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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