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윤정희 동생 "서울에 집 2채 있는데..백건우, 요양병원 6인실 제안"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8 08:16

수정 2021.09.08 08:22

백건우 딸 "내가 보호하고 있다"
배우 윤정희 동생 손병욱씨가 공개한 지난 2019년 9월 병원에 입원한 윤정희의 모습. PD수첩 방송 화면 캡처
배우 윤정희 동생 손병욱씨가 공개한 지난 2019년 9월 병원에 입원한 윤정희의 모습. PD수첩 방송 화면 캡처

[파이낸셜뉴스] 또 한 번 영화배우 윤정희에 대한 방치 논란이 일고 있다. 알츠하이머(치매)를 앓는 윤정희의 후견인으로 딸이 지정된 후, 그녀를 전혀 볼 수 없다고 그녀의 형제자매들이 주장하고 나섰다. 8일 방송가 등에 따르면 윤정희의 넷째 동생 손병욱씨는 전날(7일) 방송된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을 통해 2년 넘게 윤정희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정희의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주소도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윤정희는 지난 2017년 치매 진단을 받았고, 이후 파리에서 투병 생활을 시작했다. 그녀의 가족들은 한국에서 동생들과 지내며 건강 상태가 호전됐다고 증언한다.
수치가 좋아져 그동안 못했던 무릎 수술이 가능해지자, 신경과 의료진은 가족들과 단체 대화방을 열고 요양 장소를 논의했다.

여기서 백건우는 “적당한 요양병원을 찾고 있다”며 “6명이 같이 쓰고 도우미 2명이 보살핀다. 독방은 어디 가든 600만원 정도로 비싸다고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동생 손씨는 “배우자가 힘들었다는 것 저도 이해한다. 6인실이 어떻다는 게 아니라 능력이 되면 좋은 환경에 있으면 좋은 거잖아요”라며 “시설 좋은 요양시설에서 지낼 충분한 재정능력이 된다”고 말했다.

윤정희 명의로 서울에 아파트 2채가 있으며 최근 시세로는 4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배우 윤정희, 피아니스트 백건우 부부. 뉴스1 제공
영화배우 윤정희, 피아니스트 백건우 부부. 뉴스1 제공

모친상으로 서울에 온 윤정희를 지난 2019년 4월 백건우 부녀가 데려갔다. 그해 9월 동생 손씨는 프랑스 병원에 입원해 있던 윤정희를 만났다.

손씨는 당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얼굴이 완전히, 아니 어떻게 사람이 넉 달 만에 이렇게 변할 수가 있느냐”며 안타까워했다.

프랑스 파리고등법원은 윤정희의 딸을 후견인으로 선정했다. 이후 딸은 윤정희의 예금을 프랑스로 송금하고, 서울 아파트 매각을 위한 서류를 확보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윤정희 동생들의 연락도 제한했다. 전화 통화는 한 달에 한 번, 2주 전에 약속해야만 가능하다.

이에 대해 백건우씨는 “될 수 있으면 조용히 했으면 좋겠는데 계속 윤정희 친정 쪽에서 그런다”며 “지금 딸이 법적 보호자니까 그쪽에서 한마디를 하는 게 맞는다”고 답했다.

윤정희씨의 딸은 “논란을 키우고 싶지 않다. 저도 한가한 사람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제작진이 집에 오시는 건 절대 안 된다. 아픈 사람을 성가시게 하는 것”이라며 “제가 보호해 드리고 있습니다.
성가신 일을 벌이고 싶으시다면 저와 얘기하시면 된다”고 말한 후 전화를 끊었다.

윤정희 동생들과 딸은 한국 법원에서도 후견인 지위를 놓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후견인은 법원이 지정한 범위 안에서 신상과 재산, 상속에 관한 권한을 가진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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