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아바타로 1:1 구직상담…대기업에 부는 메타버스 채용 바람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8 18:27

수정 2021.09.08 18:27

코로나로 온라인 채용설명회 확산
MZ와 소통·젊은 이미지 구축효과
LG·롯데건설·SKT·넥슨 이어
하반기 삼성전자·현대차도 도입
LG디스플레이가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신입사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신입사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서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서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재계 전반에 비대면 채용 전형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이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과거 우수인재 채용을 위해 대학교 등 현장을 직접 찾아 기업을 홍보해왔지만, 코로나 감염 확산 우려가 높아지자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구직자들의 채용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며 젊은 기업 이미지도 구축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시작한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일대일 직무상담'을 실시키로 했다. 삼성전자가 채용 과정에서 메타버스를 도입해 구직자와 소통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구직자들은 메타버스에 입장해 관심 있는 사업부 직무에 대해 일대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 사업부별로 직무 소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세로 채용설명회, 필기시험 전형이 비대면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MZ세대와 활발히 소통하기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도 오는 9~10일 온라인 채용설명회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다. 사전접수를 통해 신청한 구직자들은 메타버스 안에서 신기술·신차종을 관람하고, 직무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려주는 직무레터·직무소개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현대차는 직무별 상담부스를 운영해 구직자들의 채용 궁금증을 해소하기로 했다.

LG는 4대그룹 중 가장 적극적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채용에 접목시키고 있다. LG전자는 메타버스 내 'LG전자 메타캠퍼스'를 구축해 지난 9월 2~6일 국내외 대학 예비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하이엘지'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하이엘지는 LG전자의 미래 사업 및 기술을 소개하고, 구직자들이 직접 업무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도입한 행사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구직자들은 현실의 자신을 대체하는 캐릭터를 만들어 입장한 뒤 LG전자 메타캠퍼스 광장에서 참가자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사업부별 직무 설명을 들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구직자들이 '손 올리기' 기능을 이용해 LG전자 관계자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LG이노텍도 제조업계에선 처음으로 400여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LG이노텍 본사 1층을 그대로 재현한 가상공간에서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LG화학·LG전자·LG디스플레이 등은 가상 교육센터를 만들어 직원들을 대상으로 아바타와 화상 채팅을 활용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롯데건설은 지난달 건설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해 채용설명회를 열었고, SK텔레콤, 넥슨 등도 상반기 메타버스 채용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 플랫폼은 시간·장소 등 특별한 물리적 한계가 없는데다 MZ세대가 대부분인 구직자들이 익숙하게 활용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향후에도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이 채용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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