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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자정에 1시간동안 열병식 시위..작년보다 규모는 작아진듯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9 06:49

수정 2021.09.09 06:49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해 10월 오전 0시부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중 전투기들의 비행쇼 모습을 11일 오전 녹화 중계방송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해 10월 오전 0시부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중 전투기들의 비행쇼 모습을 11일 오전 녹화 중계방송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북한 정권 수립 제73주년과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집권 10주년을 기념하는 북한군 열병식이 열린 것으로 보인다.

9일 일본 언론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북한군 열병식이 이날 0시부터 약 1시간 동안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열병식에 김정은 총비서가 직접 참석했는지, 북한군이 새로운 무기를 공개했는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도 복수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 "평양 도심에서 오전 0시와 1시 등 2차례 불꽃놀이가 진행됐다"며 이 사이 열병식이 개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광장 주변엔 8일 오후부터 시민들이 모여 들었고, 군용기들이 상공을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또 평양시내 도로의 차량 운행도 모두 통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도 심야 열병식이 열리면 북한은 3연속 심야 열병식을 개최하게 된다.

북한은 지난해 10월10일 오전 0시부터 평양에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열었다. 역대 최초 심야 열병식이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7시부터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녹화중계했다.

올해 1월14일에도 저녁에 노동당 8차 대회를 기념하는 열병식을 열었다. 당 대회를 기념하는 열병식은 처음이었다. 북한은 이튿날 오전 열병식 개최 내용을 조선중앙통신 등 매체를 통해 공개했다. 같은 날 오후 3시부터 조선중앙TV가 열병식 실황을 녹화 방송했다.

다만 대북 관측통은 "이번 열병식이 1시간 동안 진행된 게 맞다면 예년에 비해 규모가 많이 작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작년 10월 열병식은 실제론 3시간 가까이 걸렸으나, 행사 당일 오후 녹화방송 땐 2시간15분 정도 분량으로 편집됐다. 또 올 1월 열병식은 약 1시간30분 분량으로 녹화방송됐다.

이와 관련 관측통들은 Δ북한의 이번 열병식 준비기간이 예년보다 짧았던 점과 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 상황 Δ계속된 경제난 등 때문에 그 규모가 축소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올해 북한의 정권 수립 기념일(공화국 창건일)이 '정주년'(5,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가이 아닌 점도 열병식 규모 축소의 한 배경으로 꼽힌다.

북한군의 지난해 10월 열병식엔 3만2000여명, 올 1월 열병식엔 1만80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열병식을 준비한 인원은 1만5000여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 참석했다고 15일 보도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뉴시스 제공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 참석했다고 15일 보도했다. 뉴시스 제공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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