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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좁다… 해외서 맞붙는 토종 블랙박스·내비게이션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9 18:13

수정 2021.09.10 07:52

美 등 주요 국가 보급률 20% 이하
팅크웨어 수출용 블랙박스 강화
맵데이터 제작 플랫폼 B2B 공략
파인디지털 신차 출고 증가 대응
화물차 전용 내비로 틈새시장 노려
국내는 좁다… 해외서 맞붙는 토종 블랙박스·내비게이션
국내 블랙박스·내비게이션 업체가 해외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신제품 출시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특히 상반기에도 수출을 통해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본 만큼 이들 업체의 해외 시장 진출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팅크웨어와 파인디지털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996억원과 507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14.7%, 1.6% 상승했다. 해외 수출물량이 증가해서다.

■해외 시장 공략에 승부수

팅크웨어와 파인디지털은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통해 해외 공략으로 경영전략을 잡았다.


우선 팅크웨어는 수출 블랙박스 제품 라인업 및 신사업 강화에 나서는 한편 내비게이션 사업 경우 차량에 설치하는 기기 시장 보다 맵 데이터를 제작하는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정부, 기업간거래(B2B)에 주력할 전망이다.

팅크웨어는 해외향 블랙박스 'THINKWARE U1000'를 중심으로 개선된 신제품을 하반기 출시해 라인업을 프리미엄부터 중저가 모델로 확대할 예정이다. 해외서 블랙프라이데이, 연말 등 프로모션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지도 사업 경우 내비게이션 기기보다 B2B를 통한 지도 플랫폼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팅크웨어는 지난 5월 타다 및 버나플과 계약을 맺고 각각 차량호출서비스 및 대리운전서비스를 위한 맵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파인디지털은 블랙박스 경우 하반기 신차 출고 증가가 예상되고 이에 맞춰 해외 시장 특성에 맞는 신제품 출시를 준비중이다. 주력제품으로 올라선 골프거리측정기 경우 오는 16일에 신제품도 출시한다. 화물트럭 전용 모바일 내비게이션 앱 '아틀란 트럭' 등으로 틈새시장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증권사 연구원은 "국내는 블랙박스가 완전 성숙기에 진입한 상황이지만, 북미, 유럽, 일본 등 글로벌 대부분 국가에서는 블랙박스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해외 주요 국가 블랙박스 보급률은 승용차 기준 약 10~20%에 불과해 블랙박스를 비롯한 첨단안전제품 장착을 법률로 의무화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해외 시장을 긍정적으로 봤다.

■상반기 해외 시장서 매출 증대 효과 '톡톡'

두 업체의 해외 시장 공략 배경은 상반기 실적을 보면 잘 나타난다.

팅크웨어의 올 전체 상반기 매출액 996억원 중 블랙박스 매출이 743억원에 달했다. 그중에서도 블랙박스 매출에서 수출이 19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3.7% 늘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파인디지털의 올해 상반기 매출 507억원 중 매출 증가에 공을 세운 것은 골프거리측정기 '파인캐디 J300'의 일본 수출이다. 지난 1월 일본 쇼핑몰 라쿠텐에서 실시간 종합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특히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44억원으로 전년동기 5억원 보다 9배 가까이 증가했다.
두 업체가 해외 시장을 두드리는 이유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일본 내 덴소, 폭스바겐, 볼보, 세이코, 알파인 등 주요 공급채널을 확보해 일본향 블랙박스 공급을 확대했다"며 "북미 경우 기존 아마존, 베스트바이 외에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자체 온라인 채널을 구축, 운영을 시작했다"며 매출 증가의 이유를 설명했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2014년 처음 출시한 골프거리측정기는 코로나19로 골프인구 증가와 골프용품 시장이 커지면서 판매가 늘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파인캐디가 일본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수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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