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文정부, 숨가쁜 외교전...한·중, 한·미·일에 유엔까지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12 16:11

수정 2021.09.12 16:55

한중 외교장관회담,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 
왕이 中외교장관, 15일 文대통령 예방 가능성도
다음주엔 유엔총회...북핵, 인권 문제도 다뤄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및 주요 현안들 '분수령'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조선산업 성과와 재도약 전략을 의제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9.06. bluesod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조선산업 성과와 재도약 전략을 의제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9.06. bluesod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정부가 잇따라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굵직한 외교·안보 일정에 나선다. 이벤트도 이어진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구상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2일 청와대와 외교가에 따르면 이번주부터 외교·안보 일정 등이 연달아 예정돼 있다.


당장, 문 대통령은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국과 호주 외교·국방(2+2) 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한 호주의 마리스 페인 외교장관과 피터 더튼 국방장관을 접견한다.

14일에는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다. 왕이 부장은 15일 정의용 외교장관과 회담은 물론, 문 대통령 예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예방이 성사될 경우 북핵 문제 등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등에 대한 의견 교환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 도쿄에서는 14일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가 열린다.

한국 정부 북핵 수석 대표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일본 도쿄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대북 인도적 협력 프로젝트의 한미 공동 추진을 위한 협의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고 계속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 본부장은 또 "성 김 미국 측 수석대표와는 지난 8월23일 서울에서, 8월30일 워싱턴에서 그리고 내일과 모레 이틀 간 동경에서 세 번째 협의를 이어간다"며 "그만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항구적 평화 정착을 향한 한미 양국 정부의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 북한과의 대화의 물꼬를 트고자 하는 한미 양국 정부의 진정성 있는 노력의 징표"라고 말했다. 또 "이외에도 다양한 대화 재개 방안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에 대해서도 그동안 한미 간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던 협의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를 높이고, 일본 정부와의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

(인천공항=뉴스1) 성동훈 기자 =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2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북핵 문제 협의를 위해 일본 도쿄로 출국하던 중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노 본부장은 도쿄에서 오는 14일까지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함께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한다. 2021.9.12/뉴스1 /사진=뉴스1화상
(인천공항=뉴스1) 성동훈 기자 =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2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북핵 문제 협의를 위해 일본 도쿄로 출국하던 중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노 본부장은 도쿄에서 오는 14일까지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함께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한다. 2021.9.12/뉴스1 /사진=뉴스1화상

남북 유엔 동시가입 30주년(17일)과 9·19 평양 공동선언 3주년(19일)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 발신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

앞서 문 대통령은 올 초 신년사에서 남북 유엔 동시가입 30주년과 관련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 국제사회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남북은 손잡고 증명해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특히, 오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는 제76차 유엔총회가 개최된다.

미국의 소리(VOA)는 지난 6일 유엔 안보리 관련 제76차 유엔총회 보고문에 '북한 비확산'과 '북한 상황' 등 북한과 관련한 안건 2건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북한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지는 만큼 문 대통령의 평화 구상에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임기 내 마지막 유엔총회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의지를 재차 호소하는 자리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도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대면 참석을 염두에 두고 관련 준비를 해왔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지난달 초 뉴욕에 답사를 다녀오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남북 통신 연락선이 복원된 27일 군 장병이 서해지구 군 통신선 시험통신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1.07.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남북 통신 연락선이 복원된 27일 군 장병이 서해지구 군 통신선 시험통신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1.07.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다만, 북한이 우리측의 대화 시도에 응하지 않는 점은 부정적 요소다.

남북관계는 지난 7월27일 통신 연락선이 13개월만에 복구되며 대화 재개에 파란불이 켜지는 듯 보였지만,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을 이유로 지난달 10일부터 우리측 대화 시도에 응하지 않고 있다.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북한의 출전을 제한, 올림픽을 계기로 한 대화 재개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정부는 남북 정상이 합의한 바와 같이 베이징 올림픽 등 다양한 계기를 통해 남북한 스포츠 교류, 한반도 평화를 진전시킬 방안을 계속 찾아보고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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