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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지나면 전기·가스요금 오른다… 물가 도미노인상 예고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12 17:56

수정 2021.09.12 17:56

상반기 유가 가파르게 상승
더이상 요금동결 힘든 상황
고깃값도 명절 앞두고 '꿈틀'
국민지원금 풀려 오름세 자극
"평년보다 가격 뛸 것" 전망
추석 지나면 전기·가스요금 오른다… 물가 도미노인상 예고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기·도시가스 요금뿐 아니라 고깃값 등 도미노 물가상승이 예고되고 있다. 유가, LNG, 유연탄 등 에너지 원료가격이 상승해 정부가 더이상 에너지 공공요금을 묶어놓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또 추석 성수기를 맞은 가운데 코로나19 국민지원금이 시장에 풀리면서 한우·돼지고기, 농산물 등 주요 상품 가격도 당분간 오를 것으로 보여 물가불안 우려가 나온다.

■유가상승에 전기요금 더 누르기 어려워

1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에 따르면 추석 연휴 이후 4·4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연료비 연동제가 도입된 후 1·3분기 전기요금은 -3원을 기록한해후 2·4분기와 3·4분기 연속 동결했다.

하지만 최근 전력 생산에 투입되는 전력용 연료탄과 액화천연가스(LNG), 유가 등이 상승하면서 더이상 전기요금을 동결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최근 1년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지난해 10월 30일 37.27달러를 기록한 후 지난 7월 13일 74.36달러로 고공행진했다.

연료비는 오르는데 전기요금이 동결되면서 한전은 지난 2·4분기 영업손익 -7648억원으로 1년 6개월만에 적자전환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따라 정부와 한전이 4·4분기 전기요금을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산업부는 "원가연동제 취지에 따라 전기요금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정부입장을 결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시가스 소비자 요금도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는 홀수월마다 원료비 변동 요인이 ±3%를 초과하는 경우, 상업용·발전용은 매월 자동으로 조정한다.

올해 상반기 유가가 가파르게 올라 원료비가 상승했지만, 정부는 9월 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을 동결했다. 지난해 7월 평균 13.1% 인하한 후 15개월째 동결이다.

■고깃값도 추석 성수기 맞아 상승세

추석 전 지급이 개시된 국민지원금으로 인해 겨우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장바구니 물가가 다시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0일 시금치 1kg의 평균가격은 1만3529원이다. 1개월 전 2만2250원까지 치솟았던 시금치 가격은 평년(1만6976원) 아래로 크게 떨어졌다. 한때 금(金)파 소리를 듣던 대파 가격도 1kg에 2498원으로 평년(3701원)보다 낮다.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 배 10개 가격도 1개월 전 5만3313원이었지만 10일에는 평년(3만3697원)보다 싼 3만2676원이다. 한우 등심 1등급 가격도 지난 6월 4일 ㎏당 10만원을 돌파했지만 현재 가격은 9만8315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 역시 ㎏당 2만3598원으로 4개월 만에 가장 낮아졌다.

다만 계란은 여전히 비싸다. 특란 1판(30개) 가격은 여전히 평년(5504원)보다 비싼 6524원에 거래되고 있다. 1개월 전 7042원에서 꾸준히 떨어지고 있지만 추석 전까지 평년가격을 되찾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다.


올 상반기 폭등했던 장바구니 물가가 그나마 안정세를 찾았지만, 추석을 앞두고 지급되는 국민지원금이 장바구니 물가가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소·돼지고기 가격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단기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추석 성수기 한우 도축 마릿수가 늘어난다고 해도 도매가격은 지난해와 평년보다 올라갈 전망"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가정 내 소비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가 국민지원금 지급이 추가로 가격을 올리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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