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계속 쪼개지는 'SK케미칼'...롤러코스터 행보 주가 향방은?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14 15:47

수정 2021.09.14 15:47

경기도 성남시 SK케미칼 본사. 2019.1.15/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사진=뉴스1
경기도 성남시 SK케미칼 본사. 2019.1.15/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사진=뉴스1

SK케미칼 연결기준 연간 예상 실적 추이
(억원)
항목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컨센서스 21,810 5,490 3,350
증감률(%) 79.55 416.46 31.73
(에프앤가이드)


[파이낸셜뉴스] 물적분할을 결정한 SK케미칼의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추가 투자를 통해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과 잇따른 분할로 기업 가치가 훼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전일 공시를 통해 전력·스팀 등 유틸리티 공급 사업부문을 영위하는 SK멀티유틸리티(가칭)를 분할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SK케미칼의 주가는 물적분할 공시일 종가 기준 9.47% 오른 32만9500원까지 거래됐다가 이날은 9.26% 내린 29만9000원에 거래되며 30만원선이 붕괴됐다.

이번 물적분할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SK케미칼의 물적분할 결정은 기존 회사 내 유틸리티 사업부를 물적분할한 후 추가 투자를 통해 본격적인 유틸리티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라고 판단했다.

SK케미칼은 지난 2017년 인적분할을 통해 SK디스커버리와 함께 출범했다.
이어 2018년 백신 사업체인 SK바이오사이언스를 물적분할해 지난 3월 상장했다.

SK케미칼은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매출 본격화로 연결실적 개선이 전망됐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으로 지분 가치가 희석된 바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SK케미칼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식을 더 매각할 가능성은 낮다"며 "국내 지주회사 평균 할인율 30~40%를 적용할 때 기업 가치의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관 투자가는 지난 7일부터 6거래일 연속 SK케미칼 주식을 총 46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도 지난 8일부터 4거래일 연속 7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매수했다.

SK케미칼의 장중 주가가 지난 14일 33만3000원에 거래되는 등 지난 3월 이후 신고가를 경신함에 따라 이날 외국인 물량이 쏟아졌지만, 이번 물적분할에 따른 기대감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K케미칼의 올해 연간 연결기준 예상 영업이익을 5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6.46%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1810억원으로 79.55% 급증할 전망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화학적 재활용(CR) 방식의 친환경 제품 생산이 상업화되면서 본업의 가치 부각도 기대할 수 있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가치만으로 주가의 상승 여력은 존재하고 친환경 사업 등 본업 가치를 감안할 때 추가 상승세를 전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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