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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윤석열과 술 많이 마셨다"..尹 "그런 적 없어, 다 까봐라"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15 06:21

수정 2021.09.15 06:24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박범준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박범준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따로 만나 술을 마신 적도 개인적으로 따로 만난 적도 없다”며 “나에 대해 아는데 말 못하는 게 있으면 다 까고 이왕 까는거 빨리 좀 다 털어놨으면 좋겠다”고 반박에 나섰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원장은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제보와 관련해 윤 전 총장 측이 국정원 배후설을 제기한 데 대해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느냐. 윤 전 총장은 청 내부 사람하고만 밥 먹었느냐”며 “총장 시절 저하고도 술 많이 마시지 않았냐”고 경고성 메시지를 날렸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조선일보와 통화에서 검찰총장 재직 시절 박 원장과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허허” 웃으며 “개인적으로든 공적인 자리에서든 박 원장과는 함께 술을 마신 적이 없다”고 답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오른쪽)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조성은씨. 사진=뉴스1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오른쪽)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조성은씨. 사진=뉴스1

그는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정보기관 수장이 대선주자에 대한 사실무근 이야기를 언론에 하는 것 자체가 국정원의 선거개입이고 정치공작 아니냐”며 “국정원장 자리에서 그러지 말고 민간인 신분으로 한번 다 공개해보라”고 했다.

이어 “아는 국회의원 남편상과 박 원장 부인상 때 상갓집에서 두 번 만난 적 있는데 그때도 같이 술잔을 기울인 건 아니었다”며 “내 기억엔 박 원장과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술 마신 기억이 전혀 없는데 혹시라도 내 기억이 부정확해서 내가 기억 못하는 술자리를 박 원장이 기억하고 있는 게 있으면 박 원장이 동석자가 누군지 말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박 원장은 윤 전 총장이 야당을 통해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조성은씨와의 만남이 공개된 뒤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을 두고 “자기는 검찰총장 하면서 검찰청 내부 사람하고만 밥 먹었냐”며 “(윤 전 총장이 총장 시절) 저하고도 술 많이 마셨다”고 말했다.


또한 (윤 전 총장의 수사 무마 개입 의혹과 관련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문제를 제가 국회에서 먼저 터뜨렸다”며 “그 자료를 다 갖고 있다.
(국정원이) 정치 개입하지 않는다는데,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 밟느냐”고도 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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