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8월에만 25조… 은행으로 자금이동 빨라진다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23 18:41

수정 2021.09.23 18:41

은행 예대율 관리로 수신 늘어
추가금리 인상땐 자금유입 더 늘듯
은행 수신이 늘어난 반면 자산운용사 수신은 줄어들고 있다. 은행들이 예대율 관리 차원에서 신규대출을 줄이는 대신 법인을 중심으로 예금 유치에 나서면서 은행수신이 확대된 반면, 수익이 높은 자산운용사에 예치됐던 국고여유자금은 국민지원금 지급으로 일부 빠져나가면서 잔액이 줄었다.

추가 금리인상 등으로 고금리 은행 특판예금이 본격화되면 이 같은 자금이동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은행과 자산운용사의 수신 추이는 엇갈리고 있다.

우선 8월말 은행수신 잔액은 2057조5000억원이다. 이는 8월에만 24조60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전달인 7월 2조5000억원이 증가한 데 이어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같은달 은행 수신은 8조3000억원 늘었는데 올해 8월은 지난해 증가액의 세 배에 이르는 24조원 이상이 늘어난 것이다.

가계부채가 폭증하자 은행들이 예대율 관리에 나선 게 주요인이라는 게 한은 분석이다. 법인을 중심으로 은행들이 자금 유치에 나서는 등 거액의 자금 유치를 실시한 것이다. 실제 은행 수신 가운데 정기예금이 8월 8조4000억원이 증가하며 전달 증가액(1조30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최근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일부 은행이 대출 상품을 일시 중단한 가운데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수신은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시입출식 은행 수신도 증가로 전환했다. 7월 6조5000억원이 감소한 데서 8월에는 16조3000억원이 증가하며 큰 폭으로 증가 전환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의 교부금이 유입된 영향인데 금리상승 기대감도 일부 작용했다는 추정이다.

반면 증권사 사모펀드를 포함한 자산운용사 수신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8월 10조원이 줄어들면서 8월말 잔액은 77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달 30조4000억원이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8월 3000억원 증가한 것과도 다른 상황이다.
특히 머니마켓펀드(MMF)가 18조1000억원이 줄어 전달 27조1000억원이 늘어난 데서 감소전환했다. 전달 MMF에 들어왔던 국고여유자금이 8월 국민지원금 지급 등을 위해 회수되면서 줄어든 영향이 작용했다.


한은 관계자는 "8월 자금흐름은 국고자금의 운용이나 은행의 예대율 관리 등 은행 자체 제도나 정부 정책적인 영향으로 증감액에 변화가 있었다"며 "금리인상 등 가계 예금 유치 효과는 은행 특판 등이 시작되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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