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대형주' 시간 돌아오나…실적 발표 앞두고 '외국인 매수세'에 반등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27 16:23

수정 2021.09.27 16:23

'대형주' 시간 돌아오나…실적 발표 앞두고 '외국인 매수세'에 반등

[파이낸셜뉴스] 3·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삼성전자 등 대형주들이 상승하면서 '대형주'의 시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도 매수세로 돌아서고 있고 실적 개선 대형주들의 주가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27일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00원(0.52%) 오른 7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추석 연휴 이후 23일 0.26%, 24일 -0.13%, 이날 0.52% 상승하며 3거래일 동안 0.65% 상승했다.

LG화학 주가는 추석 이후 3거래일 동안 9.73% 오르며 77만원에 마감했고, 네이버도 지난 24일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95억원, 10억원씩 사들이며 1.38% 올랐다.

최근 헝다 그룹 사태,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등 국내 시장에 부담을 안겨주는 소식에도 대형주가 지수 하단을 지지해주면서 코스피도 ‘선방’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역시 전 거래일 대비 8.40포인트(0.27%) 오른 3133.64로 마감하며 소폭 상승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3일 1270억을 순매수한 이후 14일 3124억원, 15일 2791억원, 16일 24억원 등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17일 912억원 순매도 했지만 23일 5834억원, 24일 1013억원, 이날 3033억원 등 다시금 순매수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 기간 외국인은 총 1조6247억원을 사들이며 주가 반등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지난 13일부터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의미하게 관찰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불확실성을 야기하던 재료들이 일차적으로 소멸되면서 외국인의 추가적인 매수세 유입이 유효해 외국인이 관심을 가지는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특히 삼성전자에 대해 지난 8월 31일부터 1조841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올해 초부터 8월말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20조원 이상 판 외국인들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매수우위로 돌아선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3·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되고있다. 기존 영업익 컨센서스는 15조4800억원이었으나 하나금융투자는 15조7000억원, 유진투자증권은 16조원, 한국투자증권의 전망치는 16조5000억원으로 상향했다. 이는 2018년 3·4분기 영업익(17조6000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금액이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대형주의 3·4분기 영업이익은 53조1000억원으로 앞서 2·4분기 대형주의 영업이익은 47조1000억원 대비 클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중형주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조7000억원으로 2·4분기 10조9000억원 대비 줄어들 것으로 보여 대형주의 모멘텀이 클 전망이다.

다만 이러한 상승 흐름이 장기적으로 지속될지는 지켜봐야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코스피 이익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약화되는 흐름이기 때문에 10월 어닝시즌에 이익 전망치 호조세 재개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3·4분기 실적에 대한 국내 대형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기대감이 수급에 영향을 미쳤고 단기적 과대 낙폭에 대한 저가 매수 흐름으로 인해 헝다 사태로 인한 우려에도 선방할 수 있었다”면서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모멘텀이 있어야 하지만 아직 보이지 않아 일시적인 흐름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