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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공급 부족 우려에 3년만에 80달러 육박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28 14:40

수정 2021.09.28 14:58

연내 90달러 돌파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원유 가격이 공급 부족 우려로 3년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47달러(1.99%) 오른 배럴당 75.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WTI 가격은 2018년 10월 3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유가는 지난 5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해당 기간 7.34% 올랐다.

브렌트유는 이날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배럴당 79.53달러로 가격이 1.84% 올라 80달러에 육박했다.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미국 멕시코만 허리케인 여파와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연내 9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풍속 기준 4등급이었던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국 남동부 지역을 강타한 데 따른 여파를 당초 예상보다 크게 산정한 결과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의 연말 가격 전망치를 종전 배럴당 80달러에서 9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 전망치는 종전의 77달러에서 87달러로 역시 10달러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아이다가 미국의 원유 공급에 타격을 줬는데 이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기타 주요 산유국 모임)의 증산 영향을 상쇄하고도 남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원유 수요가 살아나면서 팬데믹(대유행)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고 있다”며 “산유국들이 다음주에 생산량 협의에 나설 예정이지만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우리 예측을 또 다시 바꿀 정도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엘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유가 상승) 모멘텀이 지속되면 OPEC+가 생산 속도를 늘려야 한다는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천연가스 가격도 허리케인 아이다 여파와 겨울철 수요 증가 등을 앞두고 고공행진 중이다.

이날 10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57센트(11%) 오른 100만Btu(열량단위)당 5.7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4년 2월 이후 최고치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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