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문 대통령도 '광클'한 현대차 캐스퍼…직접 타봤습니다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29 11:30

수정 2021.09.29 11:39

국내 첫 판매되는 경형 SUV
'광주형 일자리' GGM 위탁생산
현대차는 국내서 첫 100% 온라인 판매
올해 생산 목표치 두배 사전예약 몰려
현대자동차 경형 SUV 캐스퍼. 사진=최종근 기자
현대자동차 경형 SUV 캐스퍼. 사진=최종근 기자

현대자동차 경형 SUV 캐스퍼. 사진=최종근 기자
현대자동차 경형 SUV 캐스퍼. 사진=최종근 기자

현대자동차 경형 SUV 캐스퍼.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경형 SUV 캐스퍼.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경형 SUV 캐스퍼. 사진=최종근 기자
현대자동차 경형 SUV 캐스퍼. 사진=최종근 기자

현대자동차 경형 SUV 캐스퍼.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경형 SUV 캐스퍼. 현대차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를 공식 출시했다. 캐스퍼는 현대차가 지난 2002년 아토스 단종 이후 19년 만에 국내에 선보이는 경차로, '광주형 일자리' 1호 기업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위탁 생산한다. 그래서인지 초반 반응은 뜨겁다. 캐스퍼는 지난 14일 사전예약 첫날에만 올해 생산 목표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올렸다. 특히 그동안 광주형 일자리에 힘을 실어온 문재인 대통령도 직접 인터넷을 통해 캐스퍼 사전계약에 참여해 관심을 끌었다.

■100% 온라인 판매, 캐스퍼 돌풍 한몫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4~28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캐스퍼 사전예약 기간 동안 총 2만3766대의 실적을 올렸다.
취소분을 포함한 실제 사전예약 건수다. 이는 올해 GGM의 캐스퍼 생산 목표치인 1만2000대의 두 배에 달하는 실적이다. 현대차는 이날부터 사전예약을 정식 계약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차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현대차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면서 큰 호응을 이끌어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캐스퍼는 GGM이 위탁 생산하며 마케팅 및 판매는 현대차가 맡는다. GGM은 첫 상생형 지역일자리 정책의 선도 모델이다. 기존 자동차 업체 대비 임금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복지 등을 제공해 이를 보전하는 방식으로 23년 만에 광주에 새로운 자동차 공장이 만들어졌다.

캐스퍼는 기존 현대차 영업망 대신에 100%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것이 특징이며 사전예약, 본계약까지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현대차가 국내에서 온라인 판매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테슬라는 전량 온라인으로만 차량을 판매하고 있고, 여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비대면 판매 플랫폼 구축을 서두르고 있지만 현대차는 그동안 해외와 달리 국내에선 노조의 반발로 도입하지 못했다. 다만 광주형 일자리 1호 기업인 GGM에서 위탁 생산하는 차종임을 감안해 현대차는 캐스퍼에 한해서만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현대차는 계약 시 카카오톡 및 공동인증서를 활용해 전자 서명을 하고, 계약 후에도 고객이 온라인에서 직접 계약을 취소·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온라인에서 차량 결제를 마치면 고객은 예상 출고일을 안내받고 차량 출고 후에는 배송 현황을 조회할 수 있다. 차량은 고객이 직접 지정한 장소 또는 공식 인도장으로 운영하는 전국 200여개 지정 블루핸즈 및 용품시공 가맹점에서 인수 가능하다. 아울러 온라인으로 등록 처리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e-등록 서비스와 직접 등록이 어려운 고객을 위한 등록 대행서비스(유상)를 선택할 수 있다.

■SUV 장점·경차 실속 갖췄다
지난 27일 진행된 미디어 시승회에서 캐스퍼를 타고 경기도 일대를 주행했다. 시승한 차량은 1.0 터보 인스퍼레이션 트림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유려한 외관 디자인이다. 캐스퍼는 경차로 분류돼 차체 크기가 크진 않지만 SUV의 정체성을 잘 살렸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부로 들어가자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차고가 높아 머리 공간은 충분했고, 이 때문에 성인 남성도 불편함 없이 탑승이 가능했다. SUV인 만큼 차고가 높아 뒷좌석 공간도 일반적인 경차에 비해 우수한 편이다. 전 좌석에 폴딩, 슬라이딩, 리클라이닝 기능이 적용돼 2열 시트를 최대 160mm 앞뒤로 이동할 수 있고 최대 39도로 젖힐 수 있다. 또 차박이나 캠핑 등 레저 활동을 하거나 많은 물품을 적재할 때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운전석에 앉아 본격적으로 주행을 해봤다. 캐스퍼 기본 모델은 1.0 MPI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76마력, 최대토크 9.7kgf·m의 힘을 낸다. 이날 시승한 모델은 터보 차량으로 최고출력 100마력, 최대토크 17.5kgf·m의 성능을 갖췄다.

SUV지만 경차 규격에 맞게 출시돼 차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시내 주행에선 수긍할만한 가속성능을 보여줬다. 특히 과거 경차는 승차감이 좋지 못했는데, 캐스퍼는 시내 주행 시 충격을 적절하게 흡수해 노면이 고르지 못한 곳에서도 큰 불편은 없었다.
고속도로에서도 일반적인 제한속도인 시속 100km까지는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이 밖에 경차지만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 다양한 편의사양이 꼼꼼하게 들어가 있다는 점도 캐스퍼만의 장점이다.


다만 가격이 옵션을 모두 넣으면 2000만원대에 달하는데다 배기량 제한이 있는 경차 특성상 에어컨 등 공조장치 가동시 진동이 있고, 4단 자동변속기가 채택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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