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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5만달러 돌파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06 01:54

수정 2021.10.06 01:54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한 엘살바도르에서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수도인 산살바도르의 한 상점에 "비트코인 받습니다"라는 안내판이 걸려 있다. 로이터뉴스1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한 엘살바도르에서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수도인 산살바도르의 한 상점에 "비트코인 받습니다"라는 안내판이 걸려 있다. 로이터뉴스1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5일(이하 현지시간) 장중 5만달러를 돌파했다. 5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한 달 만이다.

비트코인은 이날 심리적 저항선인 5만달러를 돌파해 5만400달러까지 올랐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미 동부표준시각 기준으로 오후 12시 30분 현재는 2.52% 뛴 4만98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14% 뛰었고, 올들어서는 상승폭이 72%에 이른다.

중국의 암호자산 불법화를 비롯해 온갖 악재 속에서도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투자자들이 '디지털 금'인 비트코인에 몰리면서 가격 상승세에 다시 불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지난달초 중남미 국가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하면서 5만달러를 돌파했다가 이후 다시 하락한 바 있다.

비트코인은 3·4분기에만 해도 고전했다. 3만달러 초반대에서 주로 움직였다.

중국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를 불법화하고, 미국은 강도 높은 규제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각국의 부정적 시각이 비트코인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비트코인은 그러나 4·4분기 시작인 10월 들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식시장이 활황일 때 하락하는 금과 달리 '디지털 금' 비트코인은 주식시장 흐름과 함께 움직이는 점이 이유 가운데 하나다.

4·4분기는 연중 주식시장이 가장 좋은 실적을 내는 때여서 비트코인 역시 덩달아 상승 흐름을 탈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퍼벌글로벌캐피털의 테디 밸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4·4분기에 주식시장이 대규모 조정에 들어가지만 않으면 비트코인은 계속해서 상승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비트코인 상승세를 부추긴 또 다른 요인은 미 중앙은행의 태도였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지난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서 중국과 달리 미국은 비트코인을 불법화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미 5위 소매은행 US뱅크가 암호화폐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는 보도 역시 비트코인 흐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CNBC는 이날 US뱅크가 펀드매니저들을 위한 암호화폐 서비스를 발표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온라인 지급결제 업체 페이팔, 월스트리트 터줏대감 가운데 하나인 뱅크오브뉴욕(BNY)멜론,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 노던트러스트, 골드만삭스, JP모간 등 주류 금융기관들이 속속 제한적인 서비스 제공에 나서면서 상승 동력을 확보한 바 있다.

이날 또 다시 약 160년 역사의 대형 은행인 US뱅크가 참여함에 따라 비트코인은 추가 상승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US뱅크는 남북전쟁 당시인 1863년 설립된 은행으로 자산운용 규모가 8조6000억달러를 넘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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