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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리스크에 당분간 혼조세.. 물가지표·FOMC 회의록 주목[주간 증시 전망]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0 18:53

수정 2021.10.10 18:53

美中 리스크에 당분간 혼조세.. 물가지표·FOMC 회의록 주목[주간 증시 전망]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가능성과 중국 부동산 시장 리스크 증대로 인해 변동성을 수반한 혼조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 예상 밴드를 2880~3020포인트로 제시했다.

■3000선 붕괴…이번주도 '안갯속'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62.88포인트(2.08%) 떨어진 2956.30에 마감했다. 중국 헝다그룹의 채무 불이행 이슈가 지속되고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자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면서 국내 증시도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외국인이 1조534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812억원 순매수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이 절대적으로 많은 수준이 아니었지만 시장 낙폭이 컸던 이유는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비중이 높았던 종목들의 경우 주가 하락에 따른 반대매도 물량이 더해지며 변동성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불안감을 키웠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중순까지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마무리된다 하더라도 물가 전망 불안이 진정되지 못할 경우 급락했던 주식시장에 충분한 회복 동력을 제공하기는 미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중국발 리스크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악재가 여전하고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가능성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어 이번주 증시도 안갯속을 걸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승진 연구원은 "코스피는 12개월 선행 기준 주가수익비율(P/E) 10배 수준으로 가격 측면에서 매력이 생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매크로 불확실성에 따른 이익 전망의 하향 조정 가능성은 열어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인플레이션을 헷지할 수 있는 기업, '위드 코로나' 국면에서 이익이 개선될 리오픈 수혜 기업, 글로벌 친환경 정책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이 매크로가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물가 관련 발표 주목…FOMC 회의록서 '힌트' 기대

이번주 물가 관련 발표들이 시장 반등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일 한국 금융통화위원회, 13일 미국과 중국의 물가 지표 및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 15일 미국 소매판매 발표 등이 예정돼 있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월비 및 전년 동월비 증가율은 각각 0.3%, 5.3%로 모두 전월과 동일한 수준이 예상된다.

박석현 연구원은 "4개월째 미국 CPI 상승률이 정체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될 경우 인플레 속도에 대한 우려는 일단 잠잠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 시간당 임금 상승 등으로 미국 CPI 상승률이 4·4분기에 재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지속적인 불안 요인이다.

13일 공개되는 9월 FOMC 회의록에도 관심이 쏠린다.
11월 FOMC 회의 테이퍼링 발표가 유력해지고 있는 가운데 연준 위원들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실행 방식에 대해 어떤 의견들을 개진했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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