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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속살에 숨겨진 알찬 영양, 단호박

장은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3 16:34

수정 2021.10.13 16:34

항산화 효능 보이는 단호박 속 비타민 A와 베타카로틴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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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울퉁불퉁 심술궂은 모양에 덜 익은 과실처럼 초록색 껍질을 두르고 있지만 그 속은 황금빛 속살로 가득 차 있습니다. 살짝 익히면 여느 과일보다 달콤한 맛과 포스스 허물어지는 보드라운 식감까지 선사하죠. 가을에 즐기면 좋은 식재료, 단호박의 맛과 영양에 대해 알아봅니다.

집 앞 청과 가게, 마트에 가면 푸르뎅뎅한 얼굴로 손님을 반기는 식재료가 있습니다. 단호박입니다. 늙은 호박은 감처럼 잘 익은 주황색인데, 단호박은 초록색이라 아직 익지 않은 귤이나 모과가 떠오릅니다. 그렇다고 귤이나 모과처럼 청량한 매력을 지녔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게다가 냄새도 없고 딱딱해 콕 찔러도 칼 귀퉁이조차 들어가지 않습니다.

단호박은 살짝 찌면 떡처럼 말랑말랑해집니다. 이때 칼집을 내 가를 수 있습니다. 안은 그야말로 샛노란 과육으로 꽉 차 있습니다. 고소하고 담백한 냄새가 밤과 고구마의 그것과도 흡사합니다. 잘 으깨 달콤한 죽으로 만들기도 하고, 샐러드에 첨가하기도 합니다. 날것을 잘라 부침개 반죽에 넣거나 갖은 야채와 볶을 수도 있습니다. 갈비찜, 갈치조림에 넣어도 단맛을 더해주죠. 활용도가 높아 하나를 구입하면 버리는 일 없이 뚝딱 해치울 수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제공하는 자료에 따르면 단호박에는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영양이 들어있습니다. 그중 베타카로틴은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 중 하나로, 식물의 엽록체에서 발견되는 지용성 색소인데요. 체내에서 비타민 A의 한 종류인 레티놀로 전환됩니다. 레티놀은 생리 작용을 유지하고, 생장을 촉진하며 피부와 점막 등 상피조직이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단호박에는 비타민 C도 풍부합니다. 비타민 C는 피로 회복에 좋아 겨울에 섭취하면 체력을 회복하고 에너지를 비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인체가 스스로 세균에 대항할 수 있도록 세포의 기능을 활성화하며, 항산화 효과로 피부에 윤기가 흐르고 모발이 탄탄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관여합니다. 신진대사를 부추기고, 수분을 다량 함유해 장운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도와주죠.

단호박을 고를 때는 같은 크기에 비해 묵직한 것이 좋습니다.
속이 꽉 찼다는 증거입니다. 표면이 울퉁불퉁한 것은 단호박 고유의 특징이니, 반지르르 윤기가 흐르고 상처가 없는 것을 고르세요. 단호박은 수확 후 후숙 과정을 거치는 작물입니다.
수확 후 2주 정도가 지난 것이 알맞게 후숙한 것입니다.

moasis@fnnews.com 장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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