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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핀으로 발넓힌 모빌리티업계…연 12兆 택시결제 전쟁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3 18:06

수정 2021.10.1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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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와 타다 지분 나눠가진 토스
카카오공동체 독주에 도전장
IPO 앞둔 쏘카는 적자부담 덜고
토스와 승차호출 등 협력 확대
신생 '우티'와도 경쟁 치열할듯
테크핀으로 발넓힌 모빌리티업계…연 12兆 택시결제 전쟁

'연 매출 12조 시장을 잡아라!'

택시호출 등 모빌리티 업계 경쟁범위가 간편결제와 같은 테크핀(기술+금융)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카카오페이로 카카오택시 요금을 결제하는 것처럼, 토스로 타다 이용요금을 간편결제하는 형태가 유력하기 때문이다. 또 연내 출시되는 우버와 티맵모빌리티 통합 앱에 SK페이가 접목될 경우, 카카오 공동체가 주도해온 '모빌리티와 테크핀 시장'에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토스-타다-쏘카 vs. 카카오공동체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쏘카 자회사 VCNC(타다 운영사) 지분 60%를 인수한 이유는 모빌리티를 넘어선 모빌리티 결제 시장 선점으로 풀이된다.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캐피털(VC) 알토스벤처스 포트폴리오사인 토스와 쏘카가 이 같은 빅딜을 한 배경에는 '카카오 공동체(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페이)'와 전면전이 내재되어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2018년 10월부터 카카오택시 요금 결제와 연동되어 있는 카카오페이 누적 가입자수는 약 3650만(6월 기준)에 달한다.
지난해 카카오페이 연간 거래액은 67조원이며, 올 상반기에도 47조3000억원이 거래됐다. 카카오페이는 외부가맹점을 늘리고 금융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연간 거래액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또 업계에서는 카카오 공동체 시너지 중 하나를 택시요금, 쇼핑, 선물하기 등에 카카오페이가 접목된 점을 꼽는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국내 택시시장 규모는 연간 매출액 기준 약 12조원에 달하고 절반정도가 호출 앱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토스 결제사업 등 여러 금융서비스와 타다 간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2015년 8월부터 서비스되고 있는 토스결제는 현재 마켓컬리와 무신사를 비롯해 900여 개 가맹점을 확보했다. 하지만 경쟁사인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에 비해 성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토스 장외시장거래도 후끈..가치↑

기업공개(IPO)를 앞둔 쏘카 입장에서도 가맹택시 확보 및 마케팅에 따른 VCNC 적자가 부담 요인이다. 즉 적자 부담을 완화한 쏘카는 VCNC 지분 40%를 가진 2대 주주로서 '토스-타다'와 승차호출 등 사업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2000만에 달하는 토스 이용자는 쏘카와 타다에게 잠재고객이다. 이에 따라 멤버십 서비스 등 다양한 마케팅 공조가 이뤄질 전망이다. 토스는 우선 오는 12월 이전에 새롭게 리뉴얼 한 타다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때 우티와 경쟁이 불가피하다. 우티는 외국인들이 우버를 통해 차량을 호출하는 것처럼, 우티 앱으로 택시를 호출하는 서비스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우티 측은 현재 통합 앱 베타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타테스트에 참여하면 서울 내 이동할 때, 우티 앱으로 결제되는 택시요금을 오는 31일까지 30% 무제한 할인받을 수 있다.

한편 '토스-타다-쏘카 동맹'에 따라 비바리퍼블리카 장외시장 거래도 주목받고 있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비바리퍼블리카는 전일대비 5.13% 오른 12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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